[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금리인하에 랠리했던 뉴욕증시가 다시 방향성 없는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중국발 호재가 힘을 다했다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12월 정책 행보에 대한 힌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65포인트(0.13%) 내린 1만7623.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97포인트(0.19%) 하락한 2071.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84포인트(0.06%) 소폭 상승한 5034.70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한 데다 연준의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주택 지표 악화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지난 주 후반 뉴욕증시가 강한 랠리를 보인 데 따라 현 수준의 지수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경제 지표가 강하게 개선되거나 기업 실적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판단했다.
그레이스 피크 캐피탈의 브라이언 블레어 공동 대표는 “IT 간판급 기업들의 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3% 이상 하락하며 다우존스 지수를 압박했고, 유가가 1% 이상 내린 데 따라 셰브런이 2.7% 하락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2.6% 상승했고,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이 1% 이상 오르는 등 그 밖에 주요 IT 종목은 상승 탄력을 보였다.
JP모간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전략가는 “가장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은 연준의 회의 결과”라며 “연준 회의 전까지는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회의 내용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되 성명서 내용을 통해 12월 긴축 가능성을 내비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9월 신규 주택 판매가 11.5% 감소한 46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판매 건수는 약 1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한편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