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기준 월세거래량 40% 이상 증가…2011년 이후 최대치
[뉴스핌=김승현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소형 아파트 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세난이 심화되며 이 지역 월세시장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40% 넘게 늘었고 월셋값도 서울 평균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에 따라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의 월세 임대수익률은 연 4%를 넘어서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내 전용면적 60㎡미만 중소형 아파트의 연간 월세 임대수익률은 평균 4.45%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평균 월세임대수익률(3.44%)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또 시중은행 정기예금금리(평균 1.6%)의 2.5배를 넘는다.
강남3구 중소형 아파트의 또다른 투자 메리트는 풍부한 수요층이다. 월 임대료는 ‘만만찮은’ 수준이지만 거래가 꾸준한 것.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변호사, 의사, 회계사와 같은 고소득 전문직이 주요 수요층이라서다. 또 직장에서 임대료를 부담해주는 외국계 기업의 임원, 연구원, 기술자의 수요도 많다.
이렇다보니 임대료를 받기도 오히려 중저가 임대주택보다 쉽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권 수요자들은 소득이 높고 학군 등 생활 환경이 뛰어나 임차 수요가 풍부해 임대투자가 유망하다”며 “특히 테헤란로 주변은 대기업 본사나 외국계 기업이 많아 목돈을 주고 월세를 빼가는 이른바 ‘깔세’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월세 인기에 따라 월세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 1~9월 강남3구의 월세거래량은 1만215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86건에서 41.6% 증가했다.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4만2834건) 가운데 강남3구에서 28.4%가 거래된 것이다.
아파트 월셋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지난 9월 강남구 평균 월세는 202만8000원에서 208만8000원으로 6만원(약 3%)정도 올랐다. 서초구는 217만3000원에서 226만2000원으로 8만9000원(4%) 비싸졌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월세는 122만2000원에서 124만5000원으로 2만3000원(1.8%) 올랐다. 서울지역 평균에 비해 최대 두 배 가량 오른 것이다.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며 월세가 급등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에서 대학생들이 월세 및 하숙 전단을 살펴보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