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양호… 인도 좋지만 밸류 높고 중국은 길게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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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발 시장 혼란 등으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핫머니가 빠진 자리에 강한 펀더멘털이 남은 만큼 앞으로 반등 기회는 남아 있다고 대형 아시아 자산운용사 임원이 주장했다.
지난 1일 휴 영(Hugh Young) 애버딘 자산운용 전무는 미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와의 인터뷰에서 핫머니가 대부분 빠져나간 아시아 증시에 반등 여력이 있으며, 기업 사정이나 증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매력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의 시장 상황을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에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상 아시아 경제는 이전보다 훨씬 양호한 상황이라며 주요 국가들의 경상수지가 흑자 상황이며 외환 보유고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는 총 220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성장 둔화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신흥시장과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발을 뺀 탓이다.
하지만 영 전무는 최근 신흥시장 전반에 나타난 상황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단순한 투자자 패닉에 기인한 것이라며, 브라질처럼 실제로 문제를 겪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신흥 경제는 괜찮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양호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실제로 기업 여건은 양호한 편이며 밸류에이션도 낮아져 투자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주목되는 증시로는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홍콩 항셍지수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애버딘 운용은 홍콩 최대 재벌인 영국계 자딘 그룹, 싱가포르 은행들이나 홍콩 스탠다드차타드 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인도 기업들도 매력적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이 흠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연내 인상에 무게를 실었으며, 긴축 소식이 막상 들리면 시장 여파가 나타나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긴축에 나서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 당국이 애버딘 운용의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내 독자(獨資, 단독투자) 펀드 회사 설립을 허용했다. 중국 본토내에 처음으로 외국 자본이 단독 투자하는 공모 펀드회사가 출범하게 된 것으로, 앞서 중국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부터 중국 내 펀드사의 외자 비중을 33%로 제한해 왔다.
이 가운데 영 전무는 중국에서 지점을 열고 현지 애널리스트를 채용하고 사업개발 인력을 확중하는 한편 현지 기과들의 자금을 따올 수 잇는 등 다양한 투자 기회가 열렸다면서, "항상 그랬듯이 중국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에 변함이 없지만, 길게 볼 때 개혁이 결국 기회로 연결될 것이라는 점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또 "올 여름 주가 급락세를 보인 중국의 경우 기업 실적보다는 당국의 개입이나 리스크 선호심리 변화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그래도 당국의 개입으로 경착륙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