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내각 구성될 듯.. 정치 불안정 당분간 불가피
[뉴스핌=김성수 기자] 포르투갈 총선거에서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이 국민에게 인기 없는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도 승리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다만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번 선거 결과,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총리는 지난 2011년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 중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총리가 됐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1974년 파시스트정권 축출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집권여당이 끝까지 권력을 유지한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3일(유럽 현지시각) 포르투갈 총선 투표 결과, 현재까지 99.1% 집계 상 중도우파인 사회민주당과 기독민주당으로 구성된 연립 여당(Portugal Ahead; PaF)
은 약 38.5%의 득표율을 얻어 32.4%를 얻은 중도 좌파 야당인 사회당을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집계 결과는 현지시각으로 4일 오전이 되어야 발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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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총리 |
새로운 집권여당은 전체 의석 230석 중 100석 부근 확보에 그치면서 과반 의석(116석) 확보에는 실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선거 승리 후에도 향후 정치적 불안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을 이끌고 있는 코스타 사회당 대표는 긴축 완화와 가계 가처분소득 증대를 내세웠던 이번 선거전에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임하게 된다. 다만 최대 야당인 사회당은 계속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선거 결과 좌파블럭이 10% 정도로 지지율을 늘렸고 전통적인 공산당 쪽은 8.2%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테니오인텔리전스의 안토니오 바로소 연구원은 논평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지난 4년과 달리 정치적 환경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 주부터 2016년 예산안을 놓고 정치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포르투갈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승리한 데는 경제 회복에 정책 초점을 맞춘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불과 얼만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결과 사회당이 높은 지지율을 얻었기 때문에 여당이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사회당은 12%대에 이르는 고실업률과 국민들이 위기 이후 경제 회복으로부터 수혜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적극 공략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 때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780억유로(약 10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작년에 졸업했다.
코엘류 정부는 구제금융 대가로 세금 인상 등 각종 긴축 정책을 시행했으나, 올해 경제성장률이 1.6%로 예상되는 등 경제가 회복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실업률도 2013년 초반 17.5%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2%로 크게 떨어졌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사회당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사회당의 패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