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3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3국에서 외환위기가 현실화되고 이에 대한 파급효과가 글로벌 경제로까지 확산될 경우 우리경제에 대한 충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아시아지역 금융위기 예방시스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등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트리플 쇼크에 취약한 아시아 신흥 3개국 점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원자재 가격 하락 등 트리플 쇼크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실물경제 및 투자여건 악화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 유출이 우려되고 이에 대한 방어력도 취약한 상황이라고 봤다. 말레이시아도 트리플 쇼크로 급격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방어키 위한 외화유동성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태국 역시 수출 경기 둔화와 투자여건 약화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우선 외환위기가 이들 3국에 국한되면 우리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과 경제성장률을 예상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5%포인트 낮추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물부문에서는 이들 국가의 경제규모가 작고, 교역 등 경제교류 역시 미미하기 때문이다. 금융부문에서도 유출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안정된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원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반면 이들 3국의 외환위기가 주변 및 세계로 확산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의 총수출 감소와 성장률 하락 심화가 우려된다고 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세계교역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와 외국인 자금유출규모 및 원화가치 하락폭이 단기간에 커져 불안정한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우리경제의 내년도 총수출과 성장률을 각각 5.2%포인트, 1.3%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트리플 쇼크와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 등 대외 악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아시아 지역 금융위기 예상 시스템인 한·중·일과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이 체결한 역내 자금지원제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외환보유고 확충과 더불어 주요국과 언제든지 통화스왑을 맺을 수 있는 공조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신흥국에 대한 모니터링과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의 한국경제 파급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한 파급경로 차단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트리플 쇼크와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 등 대외 악재에 대비해 철저한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