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해결될 것, 한국 증시는 당분간 상승 어려워"
[뉴스핌=한기진 기자] “유럽, 일본 주식을 가장 먼저 담을 시기다. 그러나 한국 주식은 당분간 상승하기 힘들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휘청거리는 중국 증시 때문에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자산가들은 투자전략 세우기에 혼란스러워하는 시기,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지난 2일 업데이트된 투자전략 보고서 ‘글로벌 마켓 아웃룩’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왔다. SC은행은 전세계 네트워크에서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싱가포르본부에서 투자전략을 제공한다.
투자자의 가장 큰 관심사인 중국의 금융위기에 대해 “결국은 먹구름이 걷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7% 성장 목표를 위해 기준금리와 은행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와 함께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으로 주식은 선진국 주식 특히 유럽, 일본 주식을 사둘 시기라고 조언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콩에 상장된 H주를 선호했다. 단 환율 변동 위험을 막기 위해 헤지를 해둘 것을 주문했다. 모디 정권이 들어서며 경제성장 가속도를 밟던 인도에 대한 전망은 ‘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허창인 한국SC은행 이사는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중국 우려 역시 정책에 힘입어 결국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 구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기를 활용해 선진국 주식 위주로 비중을 확보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았다.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BR)이 1.02배로 저평가 수준은 맞지만 기업 실적이 불확실해서다.
SC은행은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며, 중국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선진국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지수 전체를 추종하는 상품보다는 실 실적 모멘텀이 있는 우량주, 스타일 별로는 성장주 및 중소형주 등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국외 지역별 구체적인 투자전략을 보면 ▲ 미국 증시는 성숙단계에 이르면서 큰 폭의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 영국을 제외하면 유로존 지역은 DJ 유로 Stoxx지수가 연초 대비 9% 상승하며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투자 자산군 중 두 번째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유로화 약세로 2분기 기업이익이 8% 상승한 결과다.
▲일본 역시 기업 실적이 다른 아시아 국가의 기업보다 훨씬 높아, 증시도 강세를 뛸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실적 예상치 상회/하회 비율이 일본이 1.6인 반면, 아시아 국가는 1미만으로 나타났다. ▲ 인도는 기업들의 이익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16%로 SC그룹 예상치를 앞설 만큼,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 증시가 중국 증시와 낮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중국 금융위기 불안에 따른 헤지 수단으로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