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초과수익의 15.0% 수수료로 고객과 '윈윈'..정액 수수료도 가능
[뉴스핌=이에라 기자] NH투자증권이 랩 어카운트에서 손실이 날 경우 사실상 수수료가 제로(0)인 성과연동 체계를 도입한 상품을 선보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NH투자증권은 손실이 날 경우 사실상 수수료가 없는 'NH 트리플A(Asset Allocation Account)랩'을 전국 지점에서 팔고 있다.
이 랩은 수익률에 따라 성과가 연동될 수 있는 성과보수 체계다. 기본 보수(연 0.01%)만 내는 성과형Ⅱ 체계를 택하면 손실이 난 랩 상품에 대해 전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성과형I체계는 기본보수(연 0.80%) 이외에 5.0%초과수익의 15.00%를 수수료를 내게 된다. 성과보수 체계를 원하지 않는 일반형 선택 고객은 연 1.50%를 정액 수수료로 내면 된다.
이 랩은 매매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랩에서 운용 중인 주식 매매 수수료나 펀드 교체에 따른 보수가 전혀 없다. 직원들이 무리하게 매매 회전율을 올려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행태를 완전히 탈피하는 투자문화를 구축하겠다는 NH투자증권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추가 매매수수료가 없다보니 자산 리밸런싱에 따른 부담도 완화했다.
올초 NH투자증권은 'WM2.0' 도입을 선포, 고객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WM1.0이 성과에 관계 없이 운용 보수 받는 커미션 베이스(commission base)였다면,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성과에 따른 보수체제로 고객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에서다.
랩 상품명에서도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자산배분 계좌의 영문(Asset Allocation Account) 앞글자인 세개의 A와 최고 등급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최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할을 해 고객 수익률을 1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이다.
최영남 NH투자증권 상품총괄 대표는 "기존 자산관리 시장은 고객이 손실이 나도 직원은 수수료를 계속 받았고, 무리한 매매를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데 무리가 있었다"며 "이번 랩은 성과보수 체계를 도입해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운용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0월 이 랩의 본사형도 판매할 예정이다. 지점에서 판매된 랩은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과 1대1 로 주식,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을 활용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운용했지만, 본사형은 포트폴리오솔루션부에서 제공하는 NH 모델포트폴리오(MP)를 복제해 운용한다.
향후에는 이 둘을 혼합한 유형도 선보일 예정이다. 혼합형은 MP 일부만 복제하고 나머지 비중에 대한 운용은 PB 역량에 맡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