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금융시장 공략 강화, WM 업계 1위 노려
<이 기사는 뉴스핌 유료 콘텐츠 'ANDA'에 지난 21일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종이통장(Pass book)을 30년전에 사용했는데 한국에서 다시 봤어요.”
브렌단 카니(Brendan Carney)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 총책임자(수석부행장)는 스마트폰을 꺼내 씨티은행 스마트폰 뱅킹 앱으로 자신의 이체내역, 통장잔액 등 거래정보를 기자에게 거리낌 없이 보여줬다. “내 은행 거래정보가 스마트폰에 모두 나타나잖아요 왜 종이통장이 필요하죠. 전세계에서 한국과 일본만 종이통장을 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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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단 카니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 총책임자> |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활 중책을 지난 7월부터 맡게 된 카니 수석부행장과 지난 19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기자간담회에서 따로 만나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카니 수석부행장에게 한국 금융시장은 놀라웠다. “한국은 소비자금융 기술(consumer technology)이 세계 최고이에요. 스마트 폰으로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미국 IT나 핀테크 업체들도 한국에서 신기술을 시험해보고 싶어하죠. 그런데 금융기술(financial technology)는 선진국에 뒤쳐지고 있어요.”
이 같은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두 가지 신모델을 은행점포와 웰스매니지먼트(WM)서비스에 도입한다.
그는 “씨티은행의 미국 내 점포는 600~700개 수준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점포 수를 줄이고 있어요”라고 했다. KB국민은행의 점포는 1150여개, 우리은행 1090개, 신한은행 930개다.
그가 제시한 앞으로 은행 영업점포 모델은 지금처럼 입출금 업무를 하는 브랜치(branch)가 아니라 스토어(Store)다. 모바일 금융이 확산되면서 진화한 점포의 모델로, 그는 “고객이 창구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상담하고 구입하는 쇼핑공간(store)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상담 후 15분안에 신용카드가 발급되고 즉시 금융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점포로 새로운 스마트골드 허브점포다”라고 했다. 이 같은 전략을 담은 점포가 오는 11월 서울 반포에 개설된다.
부유층 상대 자산관리서비스는 씨티은행이 원조였다. 그러나 사세가 축소되면서 과거의 영광이 돼 버렸고, 이를 되살리고자 카니 수석부행장은 새로운 모델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한국 부자들이 부동산에 대부분의 자산이 집중돼 있고 자신이 돈 번 방법을 고집하는 경향을 잘 안다”면서 “관심은 한국 부유층이 많아지면서 복잡한 금융 니즈(needs)를 갖게 됐다는 점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문서비스를 제공해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자산관리서비스 문턱을 낮춰 금융자산 5000만~2억원을 예치한 고객을 위한 씨티 프라이어리티(citi priority)를 신설했다. 지금까지 등급은 두 종류로 고객의 금융자산이 2억~10억원은 씨티골드(Citigold), 10억원 이상은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iti Private Client)로 구분했다.
투자자문서비스 모델도 새롭게 했다.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상품 소매판매(RDIP)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의무화했고, 씨티은행만의 노하우가 적용된 위험등급을 계산해 자문서비스를 구성한다. 투자 모델 포트폴리오도 대폭 수정해, 지금처럼 중국 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을 때 전체 투자수익률이 내려가는 현상을 막는 ‘씨티 자산배분 모델’을 선보인다. 자문서비스도 PC단말기 한대를 고객과 직원이 함께 보면서 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시나리오별로 투자설계를 하는 ‘포트폴리오 360°’가 주목되는데, 중국 증시 급락이나 위안화 급등과 같은 사태가 터질 때 고객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로 설계해준다.
카니 수석부행장은 “씨티은행에는 업계 최고의 전문인력이 있고 자문서비스 교육을 더욱 강화하면 한국 고객의 자산 밸류를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진회 행장은 “WM분야 업계 1위를 되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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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씨티은행> |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