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세계 주식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유럽증시가 폭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약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247.53(5.35%) 급락한 4383.46으로 집계됐으며 스톡스600 지수는 19.27포인트(5.33%) 하락한 342.01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에서는 중국발 경제 성장 우려가 지속하며 매도세가 폭발하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에너지·광산 업종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중국 경제에 민감한 업종의 약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스톡스 600지수는 8월 들어 13% 이상 하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유럽증시가 향후 며칠간 추가 약세를 보인다면 스톡스 600지수의 낙폭은 2002년 9월(14.1%)을 추월할 수도 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은 지난 1987년 10월(23.8%)이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유로존의 경제 회복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UBS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증시 불안감이 지속하면서 변동성도 확대했다. 유로스톡스 변동성 지수는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폭등했다.
투자자들은 공황 속에서 언제 주식 매도세가 잦아들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람페자산운용의 마이클 위시네크 매니저는 "오늘 모든 투자자가 팔고 있고 공황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우버 허드슨 스토넥스 파트너의 마크 에번스 펀드매니저는 "중국에서의 이벤트는 굉장히 심각하고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 보면 광산기업 글렌코어는 13.02% 폭락했으며 BHP빌리턴과 앵글로 아메리칸도 각각 9.20%, 9.91% 급락했다.
아시아 매출 비중이 큰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홀딩스는 4.50%, 6.42% 내렸고 정유사 로열더치셸은 3.99% 하락했다.
그리스 증시도 급락했다. 아테네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93포인트(10.53%) 내린 568.38에서 마감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0.59%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9% 상승한 1.159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6.09포인트(2.89%) 하락한 1만5983.66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