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카피 우리가 먼저 사용" VS 샘표 "지역·재료 넣은 컨셉 따라해"
[뉴스핌=함지현 기자] 대상과 샘표가 '파스파소스' 컨셉을 둘러싸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샘표식품 폰타나의 브랜드 컨셉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폰타나 파스타소스 제품 컨셉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대상 청정원이 새롭게 출시한 파스타소스에 도용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사진제공=샘표> |
대상 청정원이 최근 파스타소스를 리뉴얼 출시하면서 '이탈리아 도시의 정통 레시피와 원재료를 그대로 살린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지역별 지도를 표기한 것 등은 샘표의 제품 패키지에 적용된 디자인과 설명문구를 '베끼기'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파스타소스 제품과 관련해 진행한 프로모션에서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문구를 활용한 것 역시 샘표식품 폰타나의 브랜드 컨셉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폰타나는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브랜드 컨셉을 전 제품에 적용해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등 세계 각 지역의 맛을 재현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샘표측은 청정원 파스타소스 담당자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대상은 이같은 샘표의 주장에 대해 '광고문구는 이미 대상에서 사용한 바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대상은 10일 자료를 통해 "샘표 측이 주장하고 있는 제품컨셉트와 카피는 이미 11년 전인 2004년 대상이 레토르트 제품 브랜드인 '쿡조이' 광고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기획"이라며 "당시 대상은 '청정원 쿡조이의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을 주제로 지상파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샘표 측의 과도한 억지와 관련 언론보도, 온라인 상 이슈 확산 양상으로 인해 동종업계 선두업체인 당사로서 더 이상 관망하기에는 샘표 측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상표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는 일반적인 상용구에 대해 브랜드 도용을 언급하는 샘표 측의 주장은 어불성설이고 1위 업체를 흠집내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샘표식품이 전후 사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무책임하게 이슈를 확산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표명한다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사진제공=대상> |
샘표 관계자는 "카피문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현지 지역명까지 내세운 파스타소스 컨셉을 대상이 따라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당초 대상은 토마토나 마늘 등 재료의 이름을 컨셉으로 한 소스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특정 지역을 내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재발방지나 사과를 받는 수준에서 일이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대상이) 샘표의 제품을 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상과 샘표 양측이 아직은 상대방을 향해 사과를 종용하는 수준에서 공방전을 펼치고 있지만, 향후 논란이 커지면 법정다툼 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