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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워리더] '돈맥 캐는 지질학자' 제레미 위어 트라피규라 CEO

기사입력 : 2015년08월07일 09:52

최종수정 : 2015년08월07일 09:52

상품거래 시장 베테랑…업계 투명성 제고 앞장 서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5일 오후 2시 20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질학 전공자이지만 광물이 가진 금전적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 일찌감치 상품거래 업계에 몸담은 제레미 위어는 현재 상품 중개회사 트라피규라(Trafigura)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30년 가까운 상품 및 상품 파생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부터 트라피규라에서 본격적인 경영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다.

업계 내에서 그는 온화한 성격의 호주 지질학자 출신에 투자은행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더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상품거래 시장에서 투명성 제고에 앞장서며 기존 업계 대표들과는 차별화된 CEO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 제레미 위어는 누구

1980년대 호주 멜번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한 제레미 위어는 졸업 후 진로를 살짝 틀어 원자재 파생상품 거래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호주 제련업체 파스민코(Pasminco)에서 장부 운영을 맡은 뒤 영국계 투자은행인 NM로스차일드&선스의 호주지사와 런던지사에서 9년 동안 근무했다. 1990년대 당시 로스차일드에서 위어와 함께 근무했던 베테랑 트레이더 조프리 샘브룩은 위어를 "느긋함을 가졌으면서도 상당히 총명했던 호주사람"으로 기억했다.

제레미 위어 인터뷰 캡처 <출처=트라피규라 공식 유튜브>
이후 2001년에는 금속 파생상품 트레이딩, 구조화상품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 대표로 트라피규라에 입사했다.

당시 트라피규라는 석유와 기본 금속 거래에만 집중했던 비교적 몸집이 작은 상품거래 회사였지만 세계 최대 상품 중개회사인 글렌코어(Glencore)를 따라잡겠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있었다.

입사 2년 뒤 위어는 트라피규라가 대안투자상품 부문으로 출범한 갈리나 자산운용(Galena Asset Management) 대표를 맡게 됐으며, 이때부터 기존의 단순한 원자재 거래 사업에서 벗어나 사모펀드를 출시하고 거래금융 부문 및 광물프로젝트 투자 확대 등 과감한 사업 다각화 행보를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당시 실물거래 규제단속 강화로 유럽 및 미국 은행들의 리스크 선호가 줄면서 생긴 거래 공백을 트라피규라가 메우는 행운도 작용했다.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견인한 위어는 2008년에는 트라피규라 경영이사회 이사진을 맡게 됐다.

이후 2014년 트라피규라 CEO로 임명된 위어는 다혈질의 전통적 경영 방식을 고수한 전임자들과는 달리 유연한 경영 스타일을 추구해오고 있다.

인터뷰 등 공개 석상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임자와는 반대로 위어는 올 4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상품시장 컨퍼런스에서 공개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는 트라피규라의 금속 및 광물 거래 사업부문(Metals and Minerals Trading division)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딩 회사들을 고객으로 관리하는 젠티움 로그룹의 매튜 패리쉬 매니징 파트너는 "내부적으로 사업 부문을 간소화(streamlining)하려는 그의 노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며 "위어는 외부로 비쳐지는 트라피규라의 이미지 개선 작업에도 마찬가지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상품거래 업계가 대부분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는 트레이더들이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아 정보 공개에 잘 나서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트라피규라는 투명성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위어 CEO의 주도 하에 상품거래업체로는 최초로 채굴산업 투명성운동기구(EITI)에 가입하기도 했다.

◆ 트라피규라는 어떤 기업

트라피규라는 네덜란드 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독립적인 원자재 거래 및 물류 업체 중 한 곳이다.

지난 1993년 설립된 트라피규라는 스위스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석유기업들로부터 원유 및 가스를 매입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일을 주로 맡아 왔다.

2003년 펀드운용 부문인 갈리나 자산운용을 설립한 뒤 2010년에는 러시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노릴스크 니켈의 지분 8%를 매입했다.

2013년 2월에는 호주 내 주유소 250곳 이상과 석유수입 터미널 두 곳을 인수하는 등 호주 에너지시장에 8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트라피규라는 유엔의 대이라크 '석유-식량 교환(Oil for food)' 스캔들에 휘말린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코트디부아르에 유독성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 여러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올해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트라피규라는 40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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