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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워리더] '말단사원에서 글로벌 통신재벌' 패트릭 드라히

기사입력 : 2015년07월18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7월18일 10:37

"No할 때 난 Yes, 싸게 사고 높게 판다" 세계 57위 갑부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5일 오전 11시 34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포스브 집계 세계 갑부 순위 57위. 개인재산 27조원이 넘는 프랑스 억만장자 패트릭 드라히(Patrick Drahi) 알티스 회장이 미국 케이블 시장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불과 52세인 그의 제국은 가족이나 가문에서 도움을 기초로 일구어진 것이 아니다. 기업 말단 회사원 자리를 박차고 나가 1000만원이 안 되는 학자금으로 작은 회사를 설립, 지금의 미디어제국을 건설했다. 현재 프랑스 내에서 2위 갑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케이블 텔레비전(TV) 시장에 스트리밍TV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지각변동이 발생하자, 드라히는 과감하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재빠르게 선점해 나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알티스는 프랑스 기업답지 않게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통신사 SFR을 23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이외에 이스라엘, 도미니카공화국, 벨기에 통신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드라히 회장이 케이블 시장의 '대마불사(Too-big-to-fail)'를 세우려 한다며 날선 비판을 제기하지만, 미디어업계 공룡을 만들겠다는 야망으로 가득 찬 드라히 회장의 허기를 채우는 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 패트릭 드라히는 누구

패트릭 드라히 회장은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세계 최고 부호 57위, 프랑스 내 2위 갑부에 랭크되는 거물이다.

2015년 7월14일 현재 포브스(Forbes)의 실시간 집계로 드라히 회장은 자산 총액이 239억달러(27조2747억원)에 이르면서 세계 갑부 순위 57위에 올라 있다.

드라히 회장은 지난 18개월 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400억달러를 축적했으며, 이 중 프랑스 2위 통신사 SFR를 인수해 얻은 재산이 230억달러에 이른다. 2013년에는 이스라엘 소재 국제뉴스 채널인 아이24뉴스(i24news)를 설립했다. 이 방송사는 프랑스어, 아랍어 그리고 영어 등 3개 국어를 사용한다.

2015년에는 미국 7위 케이블회사 서든링크 커뮤니케이션스(Suddenlink Communications)의 지분 70%를 19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미국 통신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유력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드라히 회장을 비중 있게 다루는 커버 기사를 싣기도 했다. 드라히 회장이 미국 미디어 업계에 갖는 영향력 혹은 존재감이 그만큼 위협적이라는 뜻으로 비춰진다.

신문에 따르면 드라히 회장은 로버트 마르쿠스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타임워너 케이블을 인수할 의향을 표시할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는 이 기업을 갖겠습니다(I will own this company)." 드라히 회장의 '돌직구' 스타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드라히 회장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타임워너 케이블은 미국 내 3위 케이블TV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드라히에게 있어 실패의 고배는 미국에서 케이블 공룡기업을 탄생시키고야 말겠다는 야망을 더 확고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는 미국 내 가입자 4위인 케이블 TV업체 케이블비전은 물론이고 소규모 케이블 업체인 콕스 커뮤니케이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WSJ는 드라히 회장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유럽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미국 정보통신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위한 계획이라는 것이다.

드라히 회장은 케이블 업체들과 이동통신 사업자를 한 데 결합시킴으로써 케이블 TV와 초고속 인터넷, 유선전화, 핸드폰 서비스를 풀 세트로 제공하는 통신업체를 세우려 하고 있다. 유럽은 이 네 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아직 정착돼 있지 않은 모델이다. 

미국 케이블 업계의 거물 존 말론은 지난달 연례 주주총회에서 "패트릭은 천재적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다만 드라히 회장은 정작 모국인 프랑스에서는 정부와 기업가들의 냉소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히의 경영 스타일은 공격적인 비용삭감과 높은 부채를 통한 자본조달을 근간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프랑스 기업문화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드라히는 수년간 실시된 초저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고수익에 목말라 있음을 간파하고, 싼 값에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줄을 끌어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알티스의 부채 규모가 330억달러에 육박해, 기준금리 인상이 실시될 경우 자금조달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라히 회장의 프랑스 기업사냥 행보를 지난 12년간 지원해준 프랑스 사모투자회사 페첼 인더스트리의 엘렌 플로엑스 회장도 "드라히가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인수를) 할 줄은 몰랐다"며 적잖이 놀란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엠마누엘 마크론(Emmanuel Macron) 프랑스 재무장관 등 고위 관료들은 드라히가 '대마불사'의 통신그룹을 만들려고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히가 세운 거대 공룡 기업이 나중에 파산 지경에 처하게 되면, 국민들의 혈세로 구제해줘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버나드 앙리 레비 철학 교수는 드라히가 모로코 출신이면서 이스라엘 국적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유태인이면서 돈을 많이 갖는 것은 프랑스 사회에선 어울리지 않는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드라히는 지난 1999년부터 거주지 주소는 스위스 제네바이다.

드라히가 미국 기업들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모국인 프랑스에서 사업적으로 부딛힌 벽을 해소하려는 한 방법으로 읽힌다. 지난달 드라히는 프랑스 3위 통신사인 부이그 텔레콤에 100억유로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인수가 확실시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패트릭 드라히 회장 <출처=블룸버그통신>
◆ "남들이 'No'할 때가 행동에 옮겨야 할 때"

드라히 회장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숫자에 재능이 있는 소년이었다. 부모님이 모두 수학 선생님이었고, 부모님이 집에 가져오신 수학 시험지를 채점하는 게 어린 드라히의 취미였다.

15세까지 모로코에서 자란 이후 가족들이 프랑스 몽펠리에로 이사했고, 드라히는 여기서 프랑스에서 가장 명성 높은 공학계열 그랑제콜(고등교육기관)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공학을 전공하면서 최상위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학 영재'로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 입학했던 셈이다.

성인이 되면서 드라히는 점점 평범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의 부인 리나 드라히와 대학교 파티에서 처음 만난지 한 시간 만에 청혼을 했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니던 회사인 네덜란드 전자제품업체 필립스에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시리아인인 부인이 "이제 어떻게 살 건데요?"라고 물어보자 드라히는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나도 잘 모르겠소. 방법을 찾아 봐야지."

보통 사람이었다면 무책임한 가장이 될 법한 사건이었지만, 드라히에겐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벗어던지고 거물 사업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드라히는 사업 준비차 미국을 방문하고는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 분야를 찾아냈는데, 그게 바로 케이블 TV였다. 미국에서 뉴욕이라는 한 도시의 가입자 수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전체의 가입자 수와 맞먹는다는 점이 그 증거였다.

드라히는 "미국에서 케이블 사업을 하면 같은 노력을 하고도 이스라엘에서 버는 돈의 10배를 벌 수 있었다"며 "(케이블 TV 산업은) 나에게 마치 미국 개척 시대의 거친 서부와도 같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드라히가 실제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우선 학자금대출 7622유로를 밑천 삼아 2002년 통신업체 알티스를 세웠다. 2009년에는 이스라엘 핫 텔레콤의 소수 지분을 취득하면서 처음으로 국제적인 인수합병에 나섰고, 2011년에는 핫 텔레콤의 지배지분을, 2012년에는 포르투갈 케이블업체와 아프리카 통신회사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 나갔다.

2014년 1월에는 알티스를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시켰으며, 4월에는 프랑스 통신사 SFR을 인수했다. 그리고 올해 5월 미국 케이블업체 서든링크 인수에 성공하면서 드디어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기를 얻었다. 서든링크 인수 작업은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드라히는 왜 그렇게 대규모 M&A에 열을 올렸을까? 그건 자잘한 기업들을 여럿 인수하는 것 보다는 큰 것 하나를 갖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 시장을 잡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드라히가 부이그 텔레콤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후 모교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한 연설은 외부적 한계에도 좌절할 줄 모르는 그의 사업 철학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당신의 의견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많은 것은, 그만큼 그 아이디어가 훌륭하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노(No)'라는 말을 들을 때 오히려 더 발벗고 도전합니다." 

그는 거의 인터뷰를 하지 않는데, 한 가지 자신이 스스로 인정한 알려진 사실은 자신이 일군 사업이 미국 기업가 존 말론(John Malone)에게 크게 빚졌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드라히가 1999년 프랑스 지역 케이블업체를 말론의 UPC에 매각할 때 처음 만났다. 당시 드라히는 UPC의 지분과 함께 제네바 지사에 근무할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법과 가차없는 경영효율화 방법을 배웠다.

운좋게도 드라히는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에 보유한 주식을 모두 팔아 3000만유로를 거머쥐게 되는데, 이것이 유럽 케이블 사업을 통합할 구상을 하게 만든 밑천이었다. 그리고 그의 구상은 말론에게서 배운 경영전략과 맞아떨어지면서 멋들어지게 현실화됐다.

한편, 모로코인이면서 프랑스와 이스라엘 3중 국적을 가진 드라히는 시리아인인 부인과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1999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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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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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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