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 없는 합리적 가격과 효율성 고민으로 가구 제국 건설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9일 오후 4시 57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글로벌 조립가구 거대기업 이케아(IKEA)를 탄생시킨 인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한 명이다.
난독증을 앓았지만 어릴 적부터 사업에는 남다른 소질을 보였던 캄프라드는 17세의 나이에 대학 진학 대신 이케아 창립을 선택한다.
모든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가정용 가구를 제공해 많은 사람들이 매일 더 낳은 삶을 꾸리게 돕겠다는 비전 하나로 그는 이케아를 전 세계를 아우르는 가구 제국으로 발전시켰다.
작년말 기준으로 이케아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31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케아가 매년 8월 25개 언어로 발행하는 카탈로그 카넬불레(Kanelbulle)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인쇄물에 꼽힐 정도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 미치는 이케아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 잉바르 캄프라드는 누구
1926년 스웨덴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캄프라드는 소년 시절 동네 성냥팔이부터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판매 등을 거치며 사업가 자질을 길렀다 .
17세가 되던 1943년 캄프라드는 성적 향상의 대가로 아버지에게서 받은 현금을 갖고 회사를 차렸는데 그것이 바로 이케아다.
자신의 이름인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와 그의 가족 농장명인 엘름타리드(Elmtaryd), 그의 고향 마을 이름인 아구냐리드(Agunnaryd)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케아(IKEA)는 처음에는 액자나 지갑, 시계, 장신구 등 저가 제품만을 취급했다.
5년 뒤부터는 가구를 취급하기 시작했고 트럭으로 각 가정과 트레인 스테이션 등으로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업은 번창했고 1950년대 들어 캄프라드는 제품 영역을 가구로 집중시키기로 한다. 하지만 그 사이 늘어난 경쟁 업체들로부터 압박이 심해지자 그는 창고비용 및 배송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 만드는 DIY(Do it Yourself) 방식을 도입했다.
잉바르 캄프라드 <출처 = 위키피디아> |
이케아의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캄프라드의 자산 규모도 급격히 확대됐다. 유럽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인 캄프라드는 지난 2006년 포브스 선정 백만장자 순위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올해 캄프라드 일가의 공식 순자산 규모는 34억달러(약 3조8046억원)로 집계돼 포브스 백만장자 순위 497위에 올라 있다. 스웨덴 내에서는 자산 순위 14위다.
돈이라면 부족할 것이 없는 캄프라드는 하지만 구두쇠로 유명하다. 매일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해외 나갈 때 이코노미석을 타고, 16년된 승용차와 34년된 의자를 쓰는 등 그의 짠돌이 면모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캄프라드는 오랫동안 조세 회피 논란에 시달리고 한 때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런 자신의 약점들을 쿨하게 인정해 오히려 이케아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친근히 다가가도록 만들었다.
지난 1986년 이케아그룹 회장직서 물러난 뒤에도 고문으로 활동하며 이케아 경영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캄프라드는 2013년 이케아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인터이케아홀딩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로는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 이케아는 어떤 기업
이케아는 스웨덴을 연고로 둔 글로벌 가구 유통 및 판매 업체로 북유럽 감성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 세계 27개국 315개 매장에서 13만9000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1958년 300만유로(약 3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4년 기준 292억9300만유로(약 37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케아의 매장 방문객 수는 연간 7억1600만명 정도이며 웹사이트 방문자수는 15억명을 넘는다. 제품군은 9500점에 달하며 제작공정의 59%가 유럽서 이뤄진다.
세계 최대 브랜드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이케아는 26위를 차지했으며,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가장 가치있는 기업(most valuable brand) 순위에서는 45위에 랭크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