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적극 해명할 듯…귀국 후 신격호 총괄회장 예방 예정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2시30분경 귀국한다. 그동안 일본에서 우호세력을 다지는 데 집중해 온 신동빈 회장이 귀국 자리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경 KE2708 항공편을 이용해 김포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공항 도착 후에는 간단한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
롯데그룹측 관계자는 "결국 대국민 사과하는 입장을 표할 것"이라며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오해가 있다면 오해를 풀겠다는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을 비롯한 반(反) 신동빈 일가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강도높은 공세를 펼쳐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에 대한 직위 해제 내용이 담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한국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하라는 돼 있는 '임명장' 등을 공개하며 신동빈 회장측을 압박했다.
뿐만 아니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 대해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언급한 녹취파일과 "신동빈에게 어떠한 권한도 준 적 없다"고 말하는 영상도 공개했으며, 아버지와 신동빈 회장 간 다툼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도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도덕적으로 이상한 짓"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측에서 "절차와 원칙도 따르지 않았고 법적 효력이 없다"거나 "왜곡되고 법적 효력 없는 메시지"라고 밝히는 등 반격을 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귀국 후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총괄회장의 뜻'이 이번 사태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핵심 열쇠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만남을 가질 수 있을지, 만난다면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측은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인사와 함께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동빈 회장이 입국하는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 일본 광윤사 등을 방문해 우호지분을 획득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