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 적극 피력할 듯…대국민사과 가능성도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며 그가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8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줄곧 일본에서 체류해왔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상황이 급격하게 돌아갔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등이 나란히 입국한 이후 신동빈 회장 체제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선 것. 특히 지난 2일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음성까지 공개되며 신동빈 회장을 부정하고 나섰다.
때문에 신동빈 회장은 이날 귀국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오늘 귀국 후 그간 논란 및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적극적 공격에 마냥 당하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 측은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동주 전 회장 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음성을 공개하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라고 주장하거나 “왜곡되고 법적 효력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정도였다.
이에 반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교체하겠다고 선포하는가 하면 같은 날 KBS를 통해 직접 인터뷰를 추진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달 31일 집안 제사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삼촌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입국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계자는 신동주”라고 언급했고 2일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에게 어떠한 권한도 준 적 없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부친과 전면 갈등을 내비치기에 조심스러운 신동빈 회장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새에 몰렸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 이날 어떤 반격 카드를 내밀지는 예상이 분분하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귀국을 결정한 배경에는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전제됐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만약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해 주총 표대결의 우위를 확신한다면 반격보다는 ‘대국민 사과’등 유화적인 태도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경영권 분쟁과 별개로 부자간의 화해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귀국 후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그간 쌓인 오해를 풀고 담판을 짓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출국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