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숏포지션 급감, 환시 변동성 축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진정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엇박자로 옮겨 가면서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어 유로 캐리트레이드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로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실제로 21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유로화 숏 포지션이 지난 3월과 7월 사이 무려 40% 급감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전략가는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늘어나기 적합한 여건이 충족됐다”며 “트레이더들이 일제히 유로화 숏 베팅에 나서고 이에 따라 숏커버링이 나오며서 유로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캐리트레이드 전략을 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에 대한 숏 포지션이 최근 급속하게 줄어든 것은 적어도 단시일 안에 이른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리스크가 재부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고조됐을 때 시장의 예상과 달리 유로화가 상승한 것은 캐리 트레이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의 유로화 자금을 조달한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 또는 이들 통화로 거래되는 자산을 매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유로 캐리트레이드 증가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정 기간 유로화와 고수익률 통화의 변동성이 잦아들고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유로 캐리트레이드의 매력이 상승했지만 추세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이머징마켓의 자산시장에 반영되면서 관련 통화와 자산이 매도 압박을 받을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조쉬 오바이언 전략가는 “투자심리 회복은 캐리 트레이드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베팅의 기회가 잠재된 자산시장은 자체적인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