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제과 업체들 잇따라 과일맛 시장에 뛰어들어
[뉴스핌=강필성 기자] 식품업계가 과일에 푹 빠졌다. 주류부터 스낵까지 종류를 불문하고 과일 맛과 향을 첨가하고 나선 것. 올해 상반기까지 ‘허니버터’가 핵심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과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중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의 ‘과일 트렌드’ 선점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일맛이 함유된 식품 출시 경쟁은 뜨겁다.
‘허니버터’ 열풍을 주도하던 해태제과는 최근 ‘허니통통 애플’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과일맛 트렌드에 합류했다. ‘허니통통 애플’은 사과의 상큼한 맛과 아카시아 꿀이 섞인 제품이다. 해태제과는 하반기 중 ‘허니통통 딸기’ 역시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역시 과일맛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15일 감자칩 ‘레이즈’에 과일맛 양념가루를 부착한 것을 시작으로 16일에는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출시했다.
빙과류 및 디저트에도 과일 열풍이 부는 중이다. 롯데제과는 최근 과일을 담은 ‘리얼팜’, ‘설레임 쿨 오랜지앤망고’ 등을 출시했고 CJ제일제당은 ‘쁘띠첼 썸머멜로우’를 출시했다.
과일열풍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바로 주류시장이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의 ‘처음처럼 순하리’는 유자맛을 함유한 소주 제품이고,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은 자몽 맛을 넣은 제품이다.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핑크(복숭아), 레드(석류), 스칼렛(자몽), 옐로우(유자), 블루(블루베리) 등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두 달 만에 총 2500만병이 판매됐다. 이에 롯데주류 역시 복숭아맛 소주칵테일을 준비 중이고 하이트진로는 ‘자몽에 이슬’ 영업망을 확대하고 나서는 중이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
이들이 과일맛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허니버터’ 열풍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허니버터칩’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기부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계의 신제품 개발이 한창”이라며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경쟁사의 출시 동향을 파악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식품업계에서는 당분간 과일을 둘러싼 식품업계의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니버터칩’으로 대표된 달콤한 맛에 대한 수요가 과일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