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낮고, 보험료 낮아 고객 유인 쉬워
[뉴스핌=전선형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운전자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해졌다.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 유인이 쉽고, 손해율 관리도 비교적 수월해 효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1만2675건에 불과했던 손해보험사 운전자보험 신계약건수가 2014년 152만166건으로 66.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가입 건수가 고작 6.5% 증가(1761만7999건→1877만4908건)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운전자보험이란 자동차보험에서 보상하지 않는 차 사고에 따른 벌금, 형사합의금, 변호사 비용, 입원일당 등을 보장해 주는 보험으로 최근 교통사고 법정분쟁이 증가하면서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보험료는 1만원에서 3만원으로 저렴해 소비자 부담이 적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제차량이 늘면서 고액사고가 잦아지고, 중과실 사망사고 운전자에 대한 구속수사 원칙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며 자동차보험의 보완 상품으로 운전자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신상품을 많이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운전자보험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7개 신상품이 출시됐다. 흥국화재,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장을 탑재하고 판매경쟁에 뛰어들었다.
흥국화재는 지난 1월 출시한 '붕붕붕운전자보험‘에 주택화재보험기능을 추가했으며, 4월에는 여성전용 운전자보험을 개발해 동승한 자녀의 상해 위험까지 보장하도록 했다. 5월 ’메리츠운전자보험 M-Drive'를 출시한 메리츠화재는 입원일당을 1일 최대 10만원으로 확대했고, 교통사고 부상치료비를 3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운전자보험은 손해율 면에서도 손보사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평균 50%대 손해율을 유지하며 많은 이윤을 내고 있다.
중견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손보업계의 근심이 컸는데, 최근 운전자보험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완충효과를 보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의 경우 수익 측면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90% 이상을 기록하다 12월 말에는 평균손해율이 107.6%로 치솟는 등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최근 80%대로 회복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다시 10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운전자보험 손해율은 전사적으로 5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손해율이 좋은 손보사들은 30%대를 넘기지 않는 곳도 있다.
앞선 관계자는 “원래 운전자보험은 행락철인 봄과 여름에 판매율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손보사들의 운전자보험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