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과 그리스의 리스크가 한풀 꺾이면서 뉴욕증시가 강하게 랠리했다.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던 전날과 달리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유지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채 수익률과 환율이 크게 출렁거렸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1.26포인트(1.20%) 오른 1만7759.8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5.24포인트(1.23%) 상승한 2076.5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5.30포인트(1.53%) 상승한 4997.70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 증시가 강하게 오르며 투자심리를 진정시킨 것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최근 베어마켓에 진입했던 애플이 상승세를 회복,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JP모간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전략가는 “중국과 그리스 리스크에 강한 경계감을 보였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며 “투자심리가 크게 반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해 채권국이 이번 주말 이전에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채권국의 요구 사항을 개혁안에 최대한 반영했다는 것이 일부 정책자들의 판단이다.
이날 옐런 의장은 외부 악재와 무관하게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긴축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는 진단이다.
옐런 의장은 11월이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한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에 앞서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이루고 그리스 상황이 실마리를 찾을 경우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전략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일정 부분 낮아졌다”며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도매 재고는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선 동시에 6개월래 최대 증가에 해당한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다우존스 지수의 저주 및 중국 주가 급락의 여파로 하강 기류를 탔던 애플은 3%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의류 업체 갭은 0.5% 가량 내렸다. 6월 동일점포매출이 1% 감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