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장품 사업 매출 사상 최초 1000억원 돌파 전망
[뉴스핌=강필성 기자] 화장품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일제히 타격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코웨이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 비결에 업계의 눈길의 쏠린다. 코웨이의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의 방문판매 채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탓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매장 방문자가 줄어드는 현 상황에서는 방문판매는 메르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유통망으로 꼽히는 중이다. 코웨이가 그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잘 가져갔다는 의미다.
29일 코웨이 등에 따르면 ‘리엔케이’는 매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 2012년 672억원에 불과했던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804억원으로 신장했다. 특히 올해는 약 1050억원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 진출 4년만에 매출 1000억원의 고지를 넘게 되는 셈이다. 화장품 사업부에 흑자전환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장품 업계가 일제히 매출 전망을 하향하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가 이같은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바로 방문판매원이라는 경쟁력 때문이다. 현재 코웨이의 방맨판매원수는 약 1500여명으로 매출 대비 인원수로는 경쟁사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이는 최근 메르스 파문이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강점으로 주목되고 있다. ‘리엔케이’의 매출 중 방문판매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60%가 넘는다. 이에 비해 업계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방문판매 매출 비중은 모두 10%대에 불과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급격하게 매출이 늘 요인은 없지만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에게 방문판매 채널은 여전히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며 “화장품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리엔케이’의 대표제품 ‘셀 투 셀 에센스’는 출시 10개월만에 10만개 판매를 넘는 등 히트제품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단일 품목으로 150억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래디언스 컬러크림’도 지난 3월 홈쇼핑에 선보인 이후 누적 매출액 520억원 53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중이다.
사실 코웨이의 화장품사업은 야심찬 시작에도 불구하고 웅진그룹 법정관리 및 매각 과정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업을 주도했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손을 떠나면서 당장 적자를 면치 못하는 화장품 사업부문은 골치덩어리처럼 됐던 것.
이런 코웨이의 변신을 꽤한 것은 2013년 파격적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웨이는 2013년 5월 한국피앤지, 제일모직 출신의 황진선 전무를 영입해 코스메틱사업부문장으로 선임하고 이에 앞선 1월에는 한국존슨, 에스티로더, 시세이도코리아 등에서 활동해온 양정선 상무를 채용키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방문판매 시장이 계속 축소돼 인원을 줄이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 LG새활건강 등의 업체들은 방문판매원을 점차 늘리는 추세”라며 “방판 시장의 프리미엄 화장품 판매는 여전히 성과를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