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간 종가 기준 32번 상한가 발생…코스닥은 14번
[뉴스핌=우동환 김나래 이보람 기자] 우선주가 주인공이었다.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 적용된 지 일주일 최대 수혜주는 우선주였다. 발행 주식 수와 유통물량이 적다보니 한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일단 한 주동안 큰 이벤트나 변수가 없었던만큼 상한가에 비해 하한가는 확연히 덜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벤트 발생시 변동성 확대 우려에 대해선 꾸준한 경계감을 갖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의 확대 시행 이후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선 종가 기준 총 32번 상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한가 빈도는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14번에 불과했다.
하한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선 한 차례도 없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17일과 19일 각각 3개, 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종목별로 한 번 이상 상한가로 마감한 종목은 유가증권 21개 종목, 코스닥 13개 종목이다.
다만 주식 종류 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에서는 태양금속과 삼양홀딩스, 동방, 보루네오, 팀스를 제외한 16종목이 우선주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오히려 코스닥에서는 대호피앤씨우와 소프트센우, 한국테크놀로지우를 제외한 나머지 10종목이 보통주로 집계됐다.
특히 5거래일간 가장 눈길을 끌었던 종목은 태양금속 우선주로 지난 18일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된 것으로 제외하곤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양금속 우선주 가격은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무려 183% 급등하는 등 3배 가깝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SK네트웍스 우선주 역시 16일부터 상한가를 이어가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176%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제도 시행 후 우선주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유통물량이 적은 우선주 특성상 뚜렷한 재료 없이 수급만으로 상한가에 도달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을 받았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면 그만큼 낙폭 충격도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격제한폭 확대와 우선주 상승과는 사실 별개의 문제"라며 "기업의 실적이 좋아 배당이 커질 때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괴리 또한 크다면 충분히 투자매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까지 적으면 조금만 흔들려도 크게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초기에 나타나는 우선주 쏠림 현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우선주 상한가 홍수 속에서도 각자 재료와 모멘텀은 있었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제주반도체는 지난 12일 중국 영개투자유한공개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레드로버가 중국 쑤닝유니버셜미디어가 제3자배정유상증자 참여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고 공시한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보광그룹 계열사인 STS반도체는 제도 시행 후 첫 하한가의 불명예를 맛봤다. 지난 17일 STS반도체는 계열사 유동성 위기로 보증채무 등의 부담이 발생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일 거래소로부터 워크아웃 조회공시를 받은 이후 STS반도체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 날인 18일에도 하한가 근처까지 주저앉으며 거래를 마감했다.
STS반도체의 주가는 지난 15일 4650원에서 19일 2260원으로 절반 넘게 빠졌으며 16일 기준으로 3195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157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돌발 악재에 대한 리스크는 더 커졌다"며 "STS 반도체는 공교롭게도 신용가능 종목이었고 하한가를 2번 맞은 셈이지만 과거로 보면 4번 맞은 효과"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각에선 점하한가를 계속 맞으면 팔 기회가 없는 것은 똑같은 거 아니냐고 반문 할 수 있지만, 투자심리 면에서 이틀 만에 60%가 빠지는 충격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STS반도체와 함께 보광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코아로직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과 같이 워크아웃설이 제기되면서 같은 날 하한가를 맞았던 휘닉스소재는 부인 공시를 내면서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제도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가겨제한폭 확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정보팀장은 "아직까지 평가하기 어려운 단계지만 아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듯 보인다"며 "종가기준으로 보면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도 보였는데 어찌됐던 변동성으로 단기 매매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