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월호 참사보다 메르스가 국내 경기에 더 안 좋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70%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국내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절반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보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국내 경기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메르스로 인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긴급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메르스 발생 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국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자료:중소기업청 |
소상공인이 많은 전통시장이 입은 피해도 크다. 전국 대부분 지역 전통시장 방문객 및 매출액은 메르스가 발생하기 전보다 50~80% 감소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상 피해 유형으로는 '방문객 감소'가 75.5%로 가장 많았다. '계약취소 및 연기', '면담거부 등 영업활동 차질', '교육, 워크샵 등 내부행사 취소'가 뒤를 이었다.
제조업보단 서비스업의 피해가 큰 것을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학원등록 및 수련회 취소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피해가 컸다. 음식점업과 스포츠·오락관련 서비스업도 매출이 감소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보다 이번 메르스 사태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세월호 참사와 비교해 메르스가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다'라는 응답은 50.4%에 달했다. 반면 영향이 더 작을 것이란 응답은 15.4%에 그쳤다.
이에 중소기업와 소상공인은 정부가 메르스 확산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전통시장, 외식·관광·교육서비스 등 피해가 심각한 분야를 중심으로 대체수요 창출을 위한 선제적 정책처방을 발굴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