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보유"…"분산 투자"…"대체투자 늘려라"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 하반기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전통적 안전자산이었던 미 국채는 금리인상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으로 인해 투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리 상승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는 현금·변동금리채권 등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미국·유럽·일본 등 글로벌 투자기관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및 채권의 비중이 각각 49.54%, 36.5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현금 비중이 6.36%, 대체투자 자산 5.41%, 부동산 2.11%로 뒤를 이었다.
채권 포트폴리오에서는 지역별 기준으로 미국의 비중이 42.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로존 25.56%, 일본 11.35%, 영국 9.14%, 기타 4.74% 순이었다. 이처럼 채권과 미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시 관련 자산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특히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정해진 기간마다 채권 금리가 재설정되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항상 액면가(par)를 유지하게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내에서도 연준의 금리인상 위험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떨어질 경우 채권 투자비용이 절감되겠지만, 기존에 보유한 채권 가치가 하락하면서 포트폴리오에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를 막는 방법은 분산투자를 통해 금리변동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분산투자, 채권사다리 전략 눈길
JP모간은 개별 채권보다는 지방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지방채는 지방정부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부도위험이 낮으면서도 면세 혜택이 있어 일반 채권보다 세후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AAA'인 지방채의 경우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물은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아 유동성 리스크 등에 대해 충분히 보상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리가 상승했을 경우 기존에 투자한 단기채의 만기가 가까워졌을 때 장기채로 연장하는 '채권 사다리(bond ladder)' 전략도 유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채권 사다리(bond ladder)' 전략 도해 <출처=뱅크오브아메리카> |
다만 "이 방법을 쓸 때는 본인의 투자목적과 위험 감내력, 유동성 선호, 금융시장 상황 등에 부합하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은 채권 대신 부동산·비상장주식 등 대체투자 상품 비중을 늘리는 것도 금리인상에 대비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리츠(부동산 투자신탁) 관련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일반 리츠에 투자하는 것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으면서도 레버리지 비율이 20~30%로 낮아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리츠는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다. 부동산 매매차익이나 상장된 부동산 임대업자들의 임대수익을 주 수입원으로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