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부터 그리스까지 역발상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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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채권과 주식시장이 일제히 적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데 혈안이다.
유럽 주식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부터 경제 제재로 멍든 러시아 증시, 심지어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고조된 그리스까지 투자자들의 ‘입질’이 활발하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확대될 여지가 없지 않은 데도 일부 투자자들은 러시아 증시의 투자 매력이 적지 않다고 주장하며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달러[출처=블룸버그통신] |
외환 트레이딩 업체 OANDA의 크레이그 엘람 애널리스트 역시 “러시아 경제가 크게 안정을 이루고 있다”며 “국제 유가의 반등과 러시아 인플레이션의 하락 반전 등 투자자들이 러시아 증시에 관심을 새롭게 가질 만한 근거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높고 루블화 하락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폴트 리스크를 목전에 둔 그리스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뉴욕의 페리 캐피탈과 나이트헤드 캐피탈 매니지먼트, 모나크 얼터네이티브 캐피탈 등 이른바 벌처펀드 업체들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막판 타결과 극적 회생 가능성에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다.
그레이록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한스 허머스 대표는 “투자 기회 측면에서 그리스는 유럽 어느 지역보다 높은 상승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그리스 주식과 채권시장이 매력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위험 지대로 여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다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애널리스트 역시 “그리스가 디폴트를 모면하고 유로존에 머물 경우 그리스의 자산이 올들어 가장 커다란 반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11.5%까지 상승했고, 가격은 54.2센트까지 밀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때 그리스 10년물 국채 가격이 단기적으로 70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럽 관련 ETF가 극심한 단기 급락을 나타냈고, 이제 매수 적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위르덤 트리 유럽 헤지 주가지수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5% 가까이 떨어졌고, 지난 4월 고점에 비해서는 9% 내렸다.
MSCI EMU ETF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4% 이상 떨어졌고, SPDR 유로 스톡스 50 ETF도 같은 기간 5% 가까이 하락했다.
독일 증시를 추종하는 DAX 트래킹 ETF 역시 지난 4월 이후 8%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로화 헤지와 무관하게 유럽 관련 ETF는 단기적으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BOA는 유럽 ETF가 과매도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유럽 금융주가 커다란 저평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