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점도표 및 인플레 전망 주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9월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국채 선물시장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8년 12월 이후 첫 금리인상이 12월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특히 인플레이션 및 2분기 이후 성장률에 대한 정책자들의 판단과 연준의 금리 추이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시선이 집중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현장[출처=신화/뉴시스] |
이와 달리 첫 긴축이 12월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67%로 압도적인 차이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이는 데다 정책자들이 조기 금리인상보다 한 템포 늦게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여지가 높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새로운 회계연도가 10월1일 시작되는 점도 연준의 9월 긴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수년간 되풀이된 것처럼 부채 한도와 예산안을 둘러싼 워싱턴의 힘겨루기가 올해도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연준 정책자들은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7%까지 후퇴하면서 시장과 정책자들의 긴축 예상 시기가 늦춰졌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주시하는 것은 연준 정책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이다. 최근 모간 스탠리가 이른바 ‘로플레이션(저 인플레이션)’이 종료됐다는 진단을 내리는 등 월가의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분기 이후 실물경기가 회복되더라도 1분기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충격이 연간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이라는 점에서 향후 물가 전망이 개선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3년에 걸쳐 연준의 목표치인 연 2.0%를 밑돌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중기 인플레이션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확신할 때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이번 회의에서 일정 부분 수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책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옐런 의장은 첫 금리인상 단행 후 추가 긴축이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점진적인 속도의 구체적인 개념이 명확하기 않다. 이에 대한 해답을 점도표에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올해 말 연방기금 금리가 0.6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값이 0.625%라는 것은 25bp의 첫 금리인상 이후 0.5% 또는 0.75%로 한 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한다.
이번 회의 후 점도표에서 나타난 연말 금리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연말까지 금리인상이 한 차례만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밖에 투자자들은 이번 금리 결정도 만장일치로 이뤄질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과 3월, 4월 회의에서 정책자들은 만장일치로 제로금리 유지를 결정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장기간 만장일치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은 제프리 래커 리치몬트 연준은행 총재가 제로금리 결정에 반기를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금리인상이 결정될 경우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은행 총재가 반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