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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 Talk] 메르스에도 영업 손 놓을 수 없는 보험설계사

기사입력 : 2015년06월08일 15:54

최종수정 : 2015년06월08일 16:49

고위험군 50대 이상 설계사 20% 불구, 보험사 위기 매뉴얼 없어

[뉴스핌=전선형 기자] 혹시 ‘1일 3방’, ‘1일 10통’이라는 말을 아시는지요. 흡사 암호를 연상케 하는 이 말은 바로, 보험설계사들에게 할당되는 영업지침입니다. 1일 3방은 하루에 3번 이상 고객과 만나기, 1일 10통은 하루에 열 번 이상 고객에게 전화하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은 어느 보험사를 막론하고 매일 아침 이 말을 외칩니다. 보험사가 설계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만든 일종의 구호인 것이죠.

하지만 요즘 보험설계사들은 이 구호를 외치는 게 껄끄럽기만 합니다. 바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입니다.

한 보험설계사가 지점을 내방한 고객에게 보험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출처=한국경제TV 방송 캡처>

비말감염(바이러스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나오는 침방울을 통해 감염)으로 전파되는 메르스로 인해 계약을 약속했던 고객들은 만남을 꺼리고 있고, 설계사 자신마저 건강을 위협받고 있으니, 영업의욕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보험설계사들은 여전히 아침마다 ‘1일 3방’, ‘1일 10통’을 외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바이러스 노출에 무방비 상태임에도, 회사 차원의 별다른 지침과 지원도 없고 고작 마련된 것이라곤 ‘물비누’뿐입니다.

한 베테랑 보험설계사는 “사스(SARS) 때나, 신종플루 때나 늘 똑같았다”라며 “회사에서는 아무런 지침도 없었고, 화장실 비누가 고체에서 물비누로 바뀐 정도다. 어떤 지점장은 고객 신뢰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얘기도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메르스는 중장년층에 특히 위험합니다. 잦은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소량의 바이러스에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국내 보험설계사 중 50~60대 비율은 20% 이상입니다. 손해보험협회가 설계사 연령대와 평균 나이를 2년 주기 회계연도(3월 말)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60대 설계사 비율은 2006년 14%, 2008년 17%, 2010년 20%, 2012년 25%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메르스 전염이 확산되면서 보험사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본사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손소독제를 설치하고, 모임을 취소하고, 확진자들의 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낸 것이었습니다. 물론 야근도 최소화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영업 가족'이라고 불리던 설계사들에겐 별다른 지침은 없었습니다. 일부 대형 보험사만이 인제야 부랴부랴 영업현장 위기 매뉴얼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소식뿐입니다.

온라인과 대리점 판매가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보험사의 수익 상당 부분은 설계사에게서 나옵니다. 설계사가 벌어오는 계약으로 보험료를 받아 돈을 굴리고,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설계사가 없다면 특히 설계사 위주로 영업하는 보험사들은 신계약이 줄어들어, 기초체력 저하로 보험사는 역마진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에게 설계사는 돈 벌 때만 가족인 것 같습니다. 메르스라는 전염병이 돌 때 물비누 하나 지급하곤 영업현장으로 내몰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아직 대면영업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도 영업을 시킬 수밖에 없는 보험사들도 고민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영업조직 보호를 위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그들이 '가족'이라 부르는 설계사들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하는 것이 가족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됩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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