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후세인' 포함 종파 갈등 우려…'IS 우세' 분석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라크가 26일(현지시각) 서부 안바르에서 이슬람국가(IS)에 빼앗긴 도시 라마디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
다만 탈환 작전의 한 축인 시아파 민병대가 종파성을 공개적으로 내세우면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에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라마디가 IS의 수중에 넘어갔다고 이라크 정부가 공식 인정한 지 열흘 만이다. 라마디 탈환 작전에는 이라크 정부군 뿐 아니라 시아파 민병대와 안바르주 친정부 수니파 부족들도 참여했다.
시아파 민병대가 주로 모인 민중동원군의 아흐메드 알아사디 대변인은 이날 IS로부터 라마디를 탈환하기 위한 군작전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시아파 민병대는 이번 작전의 명칭을 '라바이크 야 후세인'(후세인이여, 제가 여기 있나이다)으로 내세웠다. 후세인은 시아파 무슬림이 숭상하는 3대 이맘(예언자)으로, 7세기 말 주류 수니파 세력과 치른 전투에서 비참하게 살해됐다.
시아파는 그를 수니파로부터 지키지 못했음을 기억하기 위해 연례 종교행사인 아슈라에서 자신의 몸을 쇠사슬이나 채찍으로 때리는 의식을 행한다.
시아파 민병대의 작전명에 후세인이라는 이름이 포함된 것은 라마디를 비롯한 안바르주의 주민 대다수가 수니파라는 점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종파 간 갈등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지 오카즈는 안바르주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 "안바르주는 (라마디 탈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군대(시아파 민병대)를 바라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IS의 전투력이 전술적 기량 뿐 아니라 홍보력에서도 이라크 정부군보다 크게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잇따른 승전을 기록한 IS의 전술이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