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투자로, 소형부터 대형 TV까지‥세계 최초 상용화 주도
[뉴스핌=이강혁 기자] 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사장 한상범)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LCD에 이어 OLED로도 세계시장을 제패하며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19일 서울 그랑서울에서 OLED 사업 비전을 제시하는 국내외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간담회장 내에 전시장을 꾸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제품을 선보였는데, 몰입감을 극대화해 시뮬레이션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500R 커브드 TV, 벽지처럼 얇고 가벼워 벽에 바로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월페이퍼(Wall Paper) TV 등을 최초로 선보이며 LG디스플레만의 OLED 기술 우위성을 뽐냈다.
볼록형 디스플레이로 곡률반경 4000R을 구현한 디스플레이는 원형 기둥에도 설치가 가능해 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사이니지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벽한 블랙과 무한 명암비 등 현존 최고 디스플레이
OLED는 무엇보다 가장 완벽한 ‘블랙(Black)’을 표현해 LCD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과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측면에서 OLED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초박형 구현이 가능해 투명, 플렉시블, 롤러블 등 미래 제품 구현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OLED는 디스플레이 응용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까지 투명하면서도 휘어지는 60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 개발을 목표로 하는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사업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가 주관기관으로 산학연 31개 기관이 참여해 패널·모듈, 장비, UI 분야에서 총 38개의 세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OLED는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CES 혁신상, SID 베스트인 쇼상, 파퓰러사이언스 혁신대상, 에디슨 어워드 금상, EISA 어워드, 월드IT쇼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1383억 달러 생산유발 효과 기대…선제적 투자로 시장 선도
한국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디스플레이가 후발주자로 뛰어든 것과 달리 OLED는 LG디스플레이의 선제적 투자로 인해 OLED 주요 물질과 재료는 물론 제조 장비까지 국산화했다. 선행 기술 개발도 상당 부분 진행해온 디스플레이 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나 TFT-LCD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앞서고 있으나 원천 기술은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래했다. 이는 선진국 업체들이 오랜 동안 축적해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수 핵심 장비와 재료 주도권을 보유해 왔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내 소재, 부품 업체들의 수혜는 산업 규모에 비해 크지 않았다.
특히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LCD의 경우 중국업체의 빠른 기술 습득과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업체별, 제품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시장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OLED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소형은 물론 대형 TV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주도했다. 국내업체 주도로 소재 부품은 물론, 공정과 제품 측면에서 연구개발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접근성과 가격경쟁력 등의 이유에서 국내 재료·장비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개발을 단행하고 있다. 정부 역시 신기술에 관련된 여러 국책과제를 신설해 추진하는 등 핵심 재료와 장비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OLED의 후방 산업이 빠르게 육성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OLED관련 강소기업 육성에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
전방산업 역시 세계 IT 및 가전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OLED 산업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향후 5년간 1383억 달러(약 152조원)의 생산유발효과는 물론 1만3250명의 신규인력 고용창출 효과(간접고용 제외)와 10조7000억원의 투자유발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OLED의 전∙후방산업 중심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한 에코-시스템(Eco-System)을 완결해 OLED의 전후방 사업군 모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관계자는 “올해 OLED TV의 경우 사업기반 구축 및 착실한 미래준비를, 그리고 플라스틱 OLED에서는 웨어러블 시장을 지속 선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