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협상 진행중…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낮추기 전략
[뉴스핌=김민정 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과 협상 중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Transatlantic Trade and Investment Partnership)에 에너지 부문을 포함시키길 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EU가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와 원유를 수입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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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댄 멀로니 미국 협상단 대표(오른쪽)와 이그나시오 가르시아-베르체로 EU 측 협상 수석대표(왼쪽)가 TTIP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출처=신화/뉴시스> |
미국 측은 지금까지 TTIP에 에너지 부문을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지만 미국의 셰일가스붐과 EU 대 러시아 간 갈등으로 이 이슈가 협상의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세프코비치 위원은 "TTIP에 에너지 부문을 포함시키는 것은 상호 이득이 되는 교역과 EU의 에너지 안보에 주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것은 수 십년 동안 제한돼 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원유와 가스 생산량 증가로 인해 에너지 수출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완화된 상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자국이 2017년에는 가스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취해왔던 에너지 수출 제한 정책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최근 6건의 가스 수출을 허가하는 등 엄격했던 제한정책을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트레버 킨케이드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미국은 TTIP에 에너지 부문을 포함시킬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EU와 미국 간 TTIP가 성사되면 EU에는 연간 1590억달러, 미국에는 127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미국과 EU는 2013년 2월 협상을 개시한 TTIP를 올해 안에 타결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으나 파생금융상품 규제와 투자자-국가분쟁해결(ISDS) 조항 채택 여부 등에서 양측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