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등 충전소 설치 협의 지속
[뉴스핌=강효은 기자] 차세대 친환경차로 전기차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BMW코리아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수입차 최초로 국내에 전기차 i3를 출시한 BMW는 아직까지 현저히 부족하기만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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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사진=송주오 기자> |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말 민간 전기차 충전 사업자 포스코ICT와 아코르호텔그룹 산하 전국 호텔 체인점에 15기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충전소 설치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코르호텔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산하 호텔 계열인 노보텔 강남 지하주차장에 전기충전소 1대가 이미 설치돼 있고 최근엔 충전기를 업데이트 교체하기도 했다"며 "향후 충전소 설치 영역을 넓혀갈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BMW는 전국 80개 이마트 매장에 120기의 충전기를 설치한 바 있다. 이밖에 현재 여주 아울렛에도 3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상태다.
BMW코리아는 패밀리 레스토랑, 백화점, 영화관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MW는 지난해 외식 브랜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전기차 충전소 설치 관련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아웃백 매장 대부분이 임대 건물에 입점해 있어 개별 충전 시설 설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밖에 현재 BMW는 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몇 업체들과 해당 사안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백 관계자 등 업계 복수 관계자는 "작년에 충전 사업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임대 문제와 주차장 협소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BMW의 전기차를 향한 열정은 타수입차 업체에 비해 현저히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BMW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업체 최초로 자사의 전기차 i3를 선보였다. BMW가 충전 인프라 구축에 두 발 벗고 나서는 이유 또한 자사의 전기차 보급을 위한 영리적 측면이 작용했다. 그러나 민간기업이 전기차 보급화를 위해 사회 전면에 나서는 모습은 가히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한 수입업체가 아직까지 적은 이유도 있지만 BMW코리아(i3)를 제외한 르노삼성(SM3 Z.E), 닛산(리프), 한국GM(스파크) 등은 정부 부처의 전기차 활성화 정책을 지지하고 있을뿐 자체적으로 전기차 보급화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
르노삼성·닛산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기차 도입은 초기 단계이고 정부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이기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따로 계획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환경부 및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20만대 보급을 위한 추진방안으로 4대 핵심 과제(핵심 기술개발·차량보급 확대·충전시설 확충·민간참여 촉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기차 양산을 위해 2020년까지 공공급속충전시설을 1400기까지 확충, 고속도로 휴게소 등 공공장소에 설치해 전기차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3000여대이며, 이는 전 세계에 보급된 66만5000여대의 0.45% 수준이다.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 상위 국가는 미국(39%) 일본(16%) 중국(12%) 등이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