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 인트론바이오 코오롱생과 등 강세
[뉴스핌=이보람 기자] 내츄럴엔도텍 '파장'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뜨겁던 관심이 한 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기업들이 있다.
이런 기업으로는 바이로메드, 인트론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에이치엘비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기업은 '글로벌 신약' 기대감이란 개별 이슈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지속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의 경우 실적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가짜 백수오 사태로 인한 코스닥 조정 이후 보다 확실하게 실적이 나올 수 있는 업체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내츄럴엔도텍 사태가 있기 전인 지난달 21일까지 제약업종은 67.08%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이 사용한 원료가 '가짜 백수오'라는 소식이 전해진 22일 하루 동안에만 제약업종은 1.53% 내렸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닥시장도 조정을 받았다. 이후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이번 달 8일까지 제약업종은 2.63% 내리는 제한적인 조정장세를 거쳤다.
논란의 중심인 내추럴엔도텍은 연일 하한가로 내려서며 4월 중순께 9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11일 오전 1만5200원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에도 끄떡없이 견조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종목이 바이로메드, 인트론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에이치엘비 등이다.
바이로메드 일봉 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캡쳐> |
이에 따라 바이로메드는 지난 4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23위에서 14계단이나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지난 8일 기준 바이로메드의 외국인 지분율은 6.46%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려 속에서도 지속되는 상승세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DPN'의 미국 FDA 임상 3상 시험 승인 발표와 함께 올해 이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아웃'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덕분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DPN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7조~8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인트론바이오는 가짜 백수오 사태가 있던 지난 22일에도 조정은 커녕 오히려 10% 가량 급등했다. 일본 특허 획득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해당일 오전 인트론바이오는 일본에서 생체 내 안정성 및 인체 안전성이 우수한 MRI 조영제에 관한 특허(Carboxylic mannan-coated contrast agent for magnetic resonance imaging)를 취득했다고 공시했고, 주가는 내츄럴엔도텍 여파에도 흔들림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에이치엘비 역시 가짜 백수오 사태의 여파와는 상관없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21일 6만원대에서 11일 오전 9만2000원을 넘어섰고, 에이치엘비도 같은기간 1만9000원대 후반서 2만2000원까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티슈진-C'가 국내 출시와 더불어 미국 임상 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며, 에이치엘비 역시 자회사의 위암 치료제가 미국 임상1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츄럴엔도텍 여파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기업별로 출시하는 신약의 종류는 다르지만 이들 신약의 글로벌 타깃 시장 규모는 대부분 수조원 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물론 과거 사례로 볼 때 신약의 임상 3상이 끝나고 판매 허가까지 진행된다해도 실제 판매는 기대와 달리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바이오 업종의 경우 가장 큰 리스크가 판매 부진 우려"라면서도 "다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에 대한 라이선스아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에 대한 확률이 높을 거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