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공장 방문으로 전장 사업 협력 확대 시동
2년 만의 포럼 방문, 글로벌 CEO들과 교류 강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첫 해외 행선지로 중국을 선택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공식 해외 일정이다.
이 회장은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 2025'에 참석했다. 포럼은 중국 정부가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연례 행사다. 이 회장의 참석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포럼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혹 탄 브로드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 80여 명이 참가했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나 교류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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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
포럼 참석 전날인 22일 이재용 회장은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 현지 매체와 SNS에 따르면 그는 샤오미 레이쥔 회장과 린빈 부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CEO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는 기존 모바일 기기에 더해 전기차 사업에 새로 뛰어든 대표적 중국 IT 기업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새로운 협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전장 분야에서 자회사 하만을 중심으로 디지털 콕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이버 보안, 텔레매틱스 등을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과 퀄컴의 협력도 이미 견고하다. 퀄컴의 디지털 콕핏 데모 키트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바 있다. 이번 회동이 삼성이 중심이 되는 삼각 협력 체계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는 이 회장의 이번 일정이 글로벌 파트너와의 관계를 다지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전장 사업과 반도체 분야에서의 전략적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 주석은 포럼 종료 후 일부 글로벌 CEO와 별도 회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이번 해외 일정은 지난해 6월 미국 출장 이후 약 9개월 만의 공식 해외 행보다. 이 회장은 당시 미국 동·서부를 오가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을 만난 바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