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결제 미 수출 편중에 수출쪽 증가 유가하락에 수입쪽 감소
[뉴스핌=김남현 기자] BMW·아우디 등 독일산 자동차 수입이 늘면서 결제통화별 수입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EU 수입중 원화결제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쪽에서도 이란 재제 등이 이어지면서 원화결제 비중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분기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1분기(1월~3월)중 수입의 원화결제 비중은 4.2%를 기록, 전분기(4.2%)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화결제 비중은 지난해 2분기(4월~6월) 통계작성이 시작된 199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기록해 4%를 돌파한 후 작년 3분기 3.90%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수출부문에서도 원화 결제 비중은 2.5%를 기록, 전분기(2.3%) 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이 또한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고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달러화 결제 비중은 수출쪽에서는 증가한 반면 수입쪽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특히 대EU 수입중 원화결제비중은 17.4%를 보이며 전분기(16.8%)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이 또한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수입에서 원화결제 비중이 늘어난 것은 폭스바겐과 벤츠 등 독일산 자동차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수입차 점유율은 3월 현재 17.58%로 작년말 11.49%에서 증가했다. 외제차의 3월 신규 등록대수도 BMW가 4003대로 17.9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3895대, 17.48%), 메르세데스벤츠(3639대, 16.33%), 폭스바겐(3264대, 14.65%)가 그 뒤를 이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화결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일계 자동차 수입이 증가하다보니 대EU 수입중 원화결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출쪽에서도 중동과 일본을 중심으로 원화결제가 늘었다. 이란 재제 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원화결제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일본쪽 역시 원화로 결제해야 하는 특정 품목들이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결제 비중은 수출은 전기대비 0.2%포인트 증가한 86.5%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0.8%포인트 하락한 83.0%를 보였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다보니 달러결제 비중이 늘었다”면서 “반면 수입쪽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수입 금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실제 1분기중 원유도입단가는 전기대비 49.6% 하락했다. 국제원유가도 두바이유 평균가격 기준으로 3월 현재 배럴당 54.9달러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12월 60.5달러에서 5.6달러 하락했다.
반면 대 유로 및 일본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출에서 유로화 및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대비 각각 0.5%포인트와 0.3%포인트 감소한 4.8%와 2.7%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