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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선택폭 넓어진 박삼구, 금호산업 인수 목전에

기사입력 : 2015년04월27일 15:46

최종수정 : 2015년04월27일 16:08

본입찰 D-1…호반건설 2파전 속 입찰가격 막판변수

[뉴스핌=김연순 윤지혜 기자]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에 최종 입찰 가격을 둘러싸고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유리한 상황이다. 호반건설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입찰가격을 써낼지가 변수지만 박 회장 입장에선 호반건설 입찰 가격 수준의 자금만 동원하면 금호산업을 손에 쥘 수 있다.

특히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금 동원 성격에 대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으로 확인된 만큼 FI(재무적투자자)든 SI(전략적투자자)든 자금 동원만 성공할 경우 박 회장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 사모펀드 4곳 빠질 듯…박삼구-김상열 '2파전'

27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5주간의 예비실사를 마치고 오는 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 2월 말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인수후보 명단(숏리스트)에 올랐던 MBK파트너스,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IBK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펀드 등 사모투자펀드(PEF) 4곳은 모두 본입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 내부에서는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인수전은 사실상 박삼구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간 2파전 구도가 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해도 유효경쟁은 성립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본계약에 한곳이라도 들어오면 유효경쟁이 성립한다"면서 "사모펀드가 SI와 손을 잡아도 되고 단독으로 본입찰에 들어와도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본입찰 제안서를 받아 평가하고 채권단협의회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면 2∼3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쥘 수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금호산업의 주식은 주당 2만2550원이다. 단순계산할 경우 금호산업 주식가치는 현재 약 44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시장에선 금호산업 가격이 최소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할 경우 채권단은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가격을 확인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입찰가격을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MOU를 체결해야 한다"면서 "MOU를 체결할 때 보증금을 내고 MOU를 체결한 사본을 박 회장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가격제시를 받고 한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단 "박삼구 자금 성격 제한두지 않겠다" 

김상열(왼쪽) 호반건설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 회장은 사실상 인수 1순위 후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입찰가격보다 1원이라도 높은 자금만 동원하면 우선매수권을 통해 금호산업을 품에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유력 인수후보인 호반건설이 어느 정도의 입찰가격을 제시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지난해 말 현재 호반건설이 보유 중인 현금은 4300억원에 달하고 연결재무제표 대상에서 제외된 관계사 현금까지 더하면 5000억~6000억원까지 현금 동원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본입찰에서 8000억원 이상을 써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상열 회장은 지난달 25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채권단에서 인수가격 가이드라인을 1조원 밑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 자기자본이 2조 원이 넘어 인수가격 1조원을 조달 못 하겠느냐"고 말한 바 있어 최종 제시가격은 아직 변수다. 

관건은 박 회장의 자금력이다. 박 회장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 입장에선 박 회장을 재무적으로 지원할 '백기사'가 절실하다. 아직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진 않았지만 박 회장 측은 사모펀드(PEF) 등 FI와 SI 등을 활용한 인수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중견기업 오너들은 물론 대형 공제회와 접촉해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인공제회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던 2003년 금호타이어 지분 70%를 인수하며 백기사를 자처한 곳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인수) 자금은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과거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자금 조달을 위해 18개의 FI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에는 성공했지만, 대우건설을 되파는 과정에서 풋백옵션을 상환하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박 회장이 끌어들이는 자금의 성격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문제를 삼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때는 금호산업이라는 계열사를 동원해서 가져갔다"며 "대우건설이 부실화되거나 수익을 못맞춰주면 계열사들이 부실화가 생기지만 이번에는 박삼구 회장 개인이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성격을 법률적으로 제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 회장이 또 다시 FI를 동원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있지만 박 회장이 FI를 우군으로 고집한다면 채권단 입장에서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채권단의 제동으로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하지 못할 경우 소송을 걸면 우리가 이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박 회장이 FI와 SI 상관 없이 백기사로 자금 동원에만 성공한다면 자금 성격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는 셈이다.

또 다른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채권단은 과거 제로 연봉을 비롯해 각종 출자 조치 등 기본적으로 박삼구 회장의 노력을 높이사고 있다"면서 "과거 STX그룹이나 현재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사례와는 전혀 다르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김상열 회장 쪽보단 박삼구 회장쪽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윤지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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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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