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스마트카 서비스 잇따라 출시…車보험료 인하도 추진
[뉴스핌=김기락 기자]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스마트카'(Smart Car)의 미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카 서비스가 5G(세대) 통신·IoT와 함께 미래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카는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이나 모바일 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차량으로, 원격차량 제어 등을 통해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과거 주파수를 통한 제어 방식과 달리 초고속·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 산업의 진일보한 만남으로 평가된다.
이통3사는 스마트카 산업을 미래 전략 사업으로 보고,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섰다. 통신사와 자동차 제조사의 협업이 스마트카 산업을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그래픽 = 송유미 미술기자> |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카 솔루션인 ‘스마트 오토스캔’을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스마트 오토스캔은 진단 장비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세트로 구성됐다. ‘스캐너’로도 불리는 진단 장비를 자동차의 OBD2(On-Board Diagnostics, 차량운행기록장치) 단자에 장착하고,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OBD2는 정비나 수리 시 고장 진단을 목적으로 쓰여왔다.
이를 통해 스마트 오토스캔은 ▲오토스캔 진단 ▲스캔 드라이브 ▲에코모드 기능을 제공한다. 오토스캔 진단은 157가지 차량고장 코드, 51가지 주행기록 정보 및 19개 센서 정보 등을 운전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특히 자동차 연비 효율성이 대두되면서, 에코모드 기능은 연료를 절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차 계기반 형태의 연비 게이지와 함께 연비 순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자동차 전문프로그램인 XTM 채널의 더벙커 프로그램과 제휴를 통해 자동차 가치의 재발견을 모토로 스마트오토스캔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폭스바겐 딜러인 아우토플라츠와 제휴 형태로 ‘TiA(Telematics in Athena)’ 스마트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향후 국산차와 수입차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TiA는 ▲연비 및 연료 사용 현황 ▲차량 사고/고장 ▲배터리 및 소모품 현황 ▲주행 시간 등 차량 운행 정보 ▲위치 정보 등 차량 정비나 관리에 필요한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GPS 기반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외부에서 현재 차량의 위치와 이동경로, 시동 ON/OFF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발렛키퍼’ 기능도 유용해 보인다. 발렛파킹처럼 타인에게 차량을 맡기는 경우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난 등 위험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은 자동차와 운전자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만큼, 보험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사고율이 낮은 운전자에게 보험료 인하와 함께 보험사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북미에서는 통신사와 보험사간 협력을 통한 UBI(Usage Based insurance, 운전습관 연계 보험) 상품 출시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보험 고객의 8.4%가 UBI 보험에 가입해 매년 두 배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 유럽에서도 스페인 통신회사 텔레포니카와 이태리 최대 보험사인 게네랄리 세구로(Generali Seguros)가 UBI 상품을 공동 출시해 영국, 독일 등으로 확대 추세다.
국내는 KT가 흥국화재해상보험과 UBI 상품을 공동 개발 중이다. KT는 현대차와 2008년 ‘모젠서비스’를 시작으로, 2012년 ‘블루링크’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해왔다.
KT 관계자는 “차량사고율을 전반적으로 낮춰 사고처리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1석 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그동안 높은 보험료를 책정받던 젊은 운전자들도 운전습관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보험료 구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UBI 빠른 확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통신사와 자동차 제조사의 협업이 스마트카 시대 추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가 급격히 대중화됐으나 여전히 불법 부착물 신세가 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통신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스마트카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거나 협업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