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코스피 상승세 이어질 듯"…화학·정유·지주회사株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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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지수가 2173.41로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2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9.52포인트, 1.38% 오른 2173.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 출발해 장중 한때 2140선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외국인은 4484억원을 사들이며 13거래일째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개인과 매도세를 이어가던 기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반대의 수급을 보여줬다. 개인은 4582억 순매도, 기관은 300억 순매수로 거래를 마친 것. 수급 싸움에서 일단 외국인이 승기를 가져간 모습이 됐다.
프로그램은 장 초반 매도 우위에서 오후 들어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전체 468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뒤섞인 가운데 제일모직이 포함된 섬유업종이 9%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뒤이어 은행업도 7% 가량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의약품은 2%대, 비금속광물과 건설업은 각각 1%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14개 가운데 2개를 제외한 12개 종목이 올랐다. 제일모직은 13% 가까이 급상승하면서 독보적으로 상승세 선두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4%대 올랐고 현대차와 포스코, 삼성에스디에스, 기아차 등이 3%대 올랐다.
한편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팔자'를 외치며 700선 아래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대비 10.86포인트, 1.54% 내린 692.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469억원, 기관은 1070억원 팔았다. 반면 개인은 1581억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내렸다. 산성앨엔에스가 6% 가까이 하락했고 셀트리온, CJ E&M 등도 4%대 내렸다. 반면 이오테크닉스는 11% 올랐다.
이 같은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해 코스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와 동시에 코스피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국내증시는 기본적으로 수급이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그동안 코스닥이 강했던 이유는 제한된 유동성과 대형주의 실적 부진 등이 코스닥에 상대적 매력을 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 코스닥 종목들이 많이 오르면서 가격부담이 생긴 데다 거래소 쪽 기업의 실적이 몇몇 기업 빼고는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수급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동안 코스닥은 쉬어갈 수 있는 반면 코스피가 코스닥 수익률의 갭을 맞추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학, 정유, 지주회사, 건설 등 기본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는 업종이 코스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오 팀장의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