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약세·달러 강세 기조 이어질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 결과와 미국 경제 지표를 주시할 예정이다.
긴축 시동을 걸기 시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와는 반대로 ECB의 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 주 유로/달러 환율은 3.57%가 떨어지며 2011년 9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앞서 3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시점이 올 후반으로 미뤄지는 모습이었지만, 리치몬드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올 여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달러는 다시 한 번 상승 지지를 받았다.
유로화의 경우 엔화 대비로도 하락 압력을 받았는데 유로/엔 환율은 지난 주말 127.48엔에 마감되며 한 주 동안 0.81%가 떨어져 3월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유로화 투자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3월부터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 역시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지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기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면 유로화는 지난주보다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추가 완화에 대한 힌트가 나온다면 유로화는 추가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내달 있을 영국 총선과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 이슈도 지속적인 유로화 약세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달러화와 관련해서는 미국 경제지표가 주요 변수로, 특히 14일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지표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2월 전월 대비 0.6%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3월 1%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회의론이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이 밖에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주택시장 지표와 16일 나올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17일 발표 예정인 3월 소비자물가(CPI) 지표 등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