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수·단기 급등·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저항 요소
당초 대부분의 증권사는 2011년 이후 전고점인 2093.08포인트 하단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기금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가 2087.76포인트(10일 종가)까지 치솟았고, 증권사들의 이번 주 및 이달의 코스피 예상 밴드가 상향 조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뉴스핌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다음주 코스피 전망치의 평균치를 조사한 결과, 최저점 2030·최고점 2100으로 조사됐다. 최저점과 최고치 평균은 각각 2046. 2097이었다.
대부분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코스피 고점은 2100선 까지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의 3개월 흐름을 보고 중심 레벨은 단기 2100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시장 심리가 우려요인보다 새로운 기회요인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시장 핵심 이슈는 ▲그리스 이슈 논의(7~8월 ECB, EU의 67억유로 규모의 장기 부채에 대한 논의와 그리스 경제개혁안 승인 여부) ▲미국 주요 금융 기업 1분기 실적 발표(14일 웰스파고, 제이피모간·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16일 블랙락, 골드만삭스, 씨티·17일 모간스탠리 등) ▲15일 중국의 1분기 성장률과 3월 생산·소비·투자지표 ▲17일 미국과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등이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물지표들의 부진이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은행·IMF 춘계회의(17∼19일)에서는 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인 급등에 대한 과잉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4월 중에는 2100포인트를 넘길 것"이라며 "다만 장 자체가 특이한 형태이기 때문에 고점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지수가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다"며 "2100정도 되면 매물 소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지수 상승 과정에서 실적 추정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지 못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잔존해 코스피 2100포인트 상향 돌파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로 상승세 이어갈 전망"이라며 "글로벌 펀드로 자금유입 지속되고 있으며, KOSPI 12개월 선행 EPS 추정치는 1월 말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