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 1년간 한국 증시가 부침을 거듭한 가운데서도 실적 호전주 초과상승률이 빛을 발했다.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는 법칙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특히 실적 호전 법인 주가 초과수익률은 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익이 급증했어도 매출액이 줄어든 법인의 주가는 이와 판이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13일 한국거래소는 하이스틸, 삼양통상 등 지난해 영업이익이 현저하게 증가한 코스피 상장기업 277곳의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평균 73%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코스피 평균보다 68%포인트 이상 더 오른 것이다.
이날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14년 실적과 주가등락분석'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12월 결산법인 706곳 가운데 전년과 실적 비교가 가능한 618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주가등락률은 지난해 1월 2일 주가를 기준가로 지난 8일 보통주 수정주가와 비교·분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해도 주가가 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법인 207곳의 경우 주가는 평균 85% 가량 상승했다. 시장 평균대비로는 80.46%포인트 높은 상승률.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흑자전환한 24개 법인의 주가는 평균 147.4% 올랐다.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법인 주가상승률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이 가운데 코스피시장서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던 하이스틸의 주가는 기준일 대비 36.5% 올랐다. 시장을 31% 웃돈 수준이다.
하이스틸 영업이익은 3077억원으로 전년대비 1만4553% 올랐다.
두 번째로 영업익 증가율이 높은 삼양통상은 33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법인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여줬다.
한국특수형강, 대덕전자, 한국철강 등이 뒤를 이어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목록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이 포함된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주가가 내린 기업은 한국특수형강 뿐이다. 철강산업 불황 속에 매출이 계속 감소해 온 한국특수형강은 조사기간 동안 14%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율 상위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티웨이홀딩스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한 177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기준일대비 515% 올랐고 이는 시장평균대비 510.4%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 증가율 상위법인에는 티웨이홀딩스를 비롯 세아홀딩스, 대상홀딩스, 로엔케이, 신세계건설, AK홀딩스, 한미반도체,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한, 디아이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곳은 로엔케이와 디아이 두 곳이다.
한편, 실적이 악화된 기업의 주가는 역시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341개 기업의 주가는 평균 33% 상승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한 27개 기업 주가는 30%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