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기 불확실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고착된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를 더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5.80포인트(1.69%) 하락한 4만1583.90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37포인트(1.97%) 밀린 5580.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81.04포인트(2.70%) 급락한 1만7322.99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1.53% 내렸고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6%, 2.59%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소비 위축 등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예상보다 더딘 물가 진정세를 우려했다. 이날 연달아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러한 우려를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지출 결정을 미루는 등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크로스마크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는 우리가 규칙을 모르고 기업들이 정말로 이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경험하고 있거나 앞으로 더 겪을 수 있는 경제적 약점의 일부는 개인과 기업이 '내일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모르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장 전 미 상무부가 공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으며 1년 전보다는 2.8% 올라 월가 기대치보다 빠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지표로 PCE 물가지수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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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가운데 미국 경제를 지지하는 소비는 전문가 예상보다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개인 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기대보다 느린 확장에 그쳤다.
이어 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7.0으로 예비치 57.9보다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월가 전망치 57.9를 밑돈 수치다. 이로써 소비자심리지수는 석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야누스 헨더슨의 댄 실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헤드라인 수치가 기대에 부합한 가운데 근원 수치가 약간이지만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여 최신 PCE 보고서는 엇갈린 모습"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의 이 같은 저항은 꾸준히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면서 통화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조정돼야 하며 이것은 금리 조정의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공개되는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내달 2일 상호 관세가 발효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주 그는 미국이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닉 윌슨 이코노미스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세 뉴스에 대한 반응은 적은 달러 강세와 더 큰 폭의 미국 주식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매파적인 관세 뉴스에 대한 반응은 낮은 국채 수익률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특징주를 보면 우주기업 로켓랩은 미 우주군이 회사를 발사 업체 중 한 곳으로 지정하면서 1.09% 상승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브레이즈의 주가는 4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해 2.21% 올랐다. 스포츠웨어 회사 룰루레몬은 실망스러운 2025년 실적 가이던스로 14.49%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3.51% 하락 마감했지만, 이번 주 들어 6% 이상 올랐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 10주간 첫 주간 기준 상승을 기록하게 됐다.
국채 수익률은 이날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1.6bp(1bp=0.01%포인트(%p)) 하락한 4.254%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8.9bp 내린 3.909%를 가리켜 지난 10일 이후 최저치였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32% 내린 104.00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23% 오른 1.0829달러, 달러/엔 환율은 0.75% 내린 149.92엔을 각각 나타냈다.
유가는 경기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56센트(0.8%) 하락한 69.3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40센트(0.5%) 밀린 73.63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1.5% 오른 3069.10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금 선물은 3070.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은 장중 3059.30달러로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5.25% 상승한 21.54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