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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과 소통하라] ⑥ 이병태 교수 "loT시대 도래..비즈니스 모델 싹 바꿔야 산다"

기사입력 : 2015년04월12일 10:19

최종수정 : 2015년04월17일 09:56

15일 뉴스핌 서울이코노믹포럼서 기업의 생존전략 강연

[뉴스핌=김선엽 기자] 사물인터넷(IoT)을 향한 산업계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반 발짝 물러나 성공 가능성을 저울질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되고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장밋빛 미래가 어느새 현실이 되고 있다.

가트너는 2015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은 5.7%에 그치는 반면, 사물인터넷에 사용되는 프로세싱, 센싱 및 커뮤니케이션 반도체 소자 관련 시장은 36.2%, 센서 매출은 47.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이 변화의 흐름을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빠르게 읽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존 사업자들은 큰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고 국가적으로도 국부 유출과 일자리 상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경고다.

뉴스핌이 최근 이병태 KAIST 교수를 만나 사물인터넷이 바꿔나갈 생활패턴의 변화와 이런 트렌드에 맞춘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교수는 오는 15일 뉴스핌 창간 12주년 기념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사물인터넷 시대, 만물과 소통하는 기업만 산다>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사진=이형석 기자>
오는 15일 뉴스핌 창간 12주년 기념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이 교수는 <사물인터넷 시대, 만물과 소통하는 기업만 산다>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포럼에 앞서 뉴스핌이 이 교수를 만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사물인터넷이 바꿔나갈 생활패턴의 변화와 이런 트렌드에 맞춘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해 고민을 들었다.

◆ 사물인터넷 시대..‘개방형 플랫폼’과 ‘공유경제’가 ‘Winner’

이 교수는 최근 '위너 테이크 올'(Winner take all), 즉 승자독식 체계의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변화의 흐름에서 가장 유리한 기업들은 개방형 플랫폼을 소유한 기업이다. 그리고 수익의 독식은 국가 간 장벽을 쉽게 넘어선다.

일례로 과거에는 PC에서의 웹서치(Web Search)가 가장 중요해 해외에서는 구글이,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돈을 벌었다. 하지만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안드로이드폰들은 모두 구글이 서치엔진이다.

그는 "지금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97%가 미국산이니 글로벌 포탈을 미국 실리콘 밸리가 만들고 있는 셈"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광고는 로컬사업인 줄 알았지만 글로벌 포탈한테 광고 수입이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화된다.  사물인터넷이 고도화되면 법률과 금융제도가 변화하면서 비즈니스의 근간을 뒤흔든다. 구글에 따르면 무인자동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사고의 95%를 예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화재보험 입장에서는 시장의 95%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사고가 안 나는데 높은 보험료를 책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인운전 기능에도 불구하고 직접 운전을 했다면 책임 문제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체계는 물론이고 법률체계도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란 의미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우버는 택시를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 세계에서 택시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 역시 호텔이 하나도 없으면서 숙박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람들 간의 연결이 쉬워짐에 따라 그것을 이용해 나타나는 공유경제 모형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기존에 설비투자에 열을 올렸던, 또는 방대한 유형자산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심대한 도전이다.

이 교수는 "사람을 많이 쓰고 차량이나 건물을 대량으로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사물인터넷 세상과 디캐피탈라이징(decapitalizing ; 자본철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물인터넷 시대, 로컬 서비스업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사물인터넷은 어떻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일까. 이 교수는 앞서 언급한 우버를 예로 들어, 이 업체가 세계 여러나라에서 불법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인기를 끄는 비결을 설명했다.

우선 우버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충족시켰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달앱과 마찬가지로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고 자신의 위치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진=이형석 기자>
이 교수는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 없이 콜택시 앱만 실행하면 되고 내가 어디 있는지, 목적지인 집의 위치를 매번 알려줄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전화번호를 광고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리운전 회사들과 비교된다.

또 우버는 구글맵을 통해 영수증에 경로를 표시해 준다. 외국에서도 마음 놓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셋째는 상호 피드백이다. 택시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을 택시운전사로부터 보호하고 운전사를 승객으로부터 보호한다. 우버를 통해 이뤄지는 피드백 메커니즘 때문에 가능하다.

이에 더해 우버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택시요금을 조정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기까지 한다. 만약 눈·비가 와 일시적으로 택시가 부족하면, 우버는 요금을 올려 택시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이 같은 우버의 서비스는 각국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우버가 서울시의 규제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지만 이런 매력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앱 기반의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시장에 불을 지른 셈이다. 우버가 물러난 콜택시 앱 시장에서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국내 업체들이 춘추전국시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사물인터넷으로 비즈니스의 근본이 파괴된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영원히 로컬 비즈니스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뉴스핌 창간 12주년 기념 서울이코노믹포럼이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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