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금융당국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이어 이달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앙은행은 앞서 2일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레포, RP) 250억 위안 어치를 3.55% 금리에 매입한다고 고시했다.
금융투자보(金融投資報)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3월 30일-4월 3일) 약 450억 위안 규모의 역RP 만기가 도래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중앙은행이 250억 위안 어치의 역RP를 추가 매입함으로써 지난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50억 위안의 자금을 시장에 순방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공개시장 조작 상황을 종합해 보면, 중앙은행은 총 7930억 위안의 역RP를 매입했으며, 이 기간 만기가 도래한 7430억 위안의 역RP 물량을 감안하면 총 500 위안의 자금을 시장에 순방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순방출한 자금 규모가 앞서 3개 분기보다는 다소 감소했으나 2014년 1분기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평가한다. 중앙은행이 1분기부터 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은 드문 일이라는 것. 실제로 중앙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자금을 순방출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분기에는 약 5240억 위안을 흡수했다.
중앙은행이 1분기부터 소규모지만 자금을 순방출한 것은 ‘중성(中性)’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그러나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4월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물경제가 여전히 피로한 상황에서 신규 채권 공세에 예금보험제도 시행∙이달 신규 종목 기업공개(IPO) 급증∙지급준비금 예치 등이 유동성 압박을 가중시켜 중앙은행이 결국 통화정책 카드를 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평안증권(平安證券) 이코노미스트는 “자금 비용을 낮추려는 인민은행의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카드는 지준율 및 금리 인하, 특히 지준율은 이달 안에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국유은행 금융부 관계자 역시 “완화된 통화정책은 총량 면에서나 구조 면에서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2분기 약 3조 위안 규모의 신용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공개시장 조작∙맞춤형 정책 등을 통해 계속해서 완화된 통화환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방정부 채무 치환이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진행됨에 따라 4월 중앙은행이 관련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