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36개월 흑자.."3월도 경상흑자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2월 중 우리나라 수출이 크게 줄어든 이유가 유가 하락과 영업일수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에 이어 선박금액 계상방식 차이가 국제수지 기준 수출 감소폭을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2일 박승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2015년 2월 국제수지(잠정)'발표 후 기자설명회에서 "국제수지(FOB) 기준 선박부분 수출이 많이 줄었고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 영향도 컸다"며 "유가하락 요인도 작용했고 중국 가공무역 제한 정책 영향도 받았다"고 말했다.
2월 국제수지 기준 수출은 전년보다 15.4% 줄어든 406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도 332억7000만달러로 21.9% 감소해, 수출입 모두 1월에 이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 '불황형 흑자' 우려는 지속됐다.
통관기준 수출입도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3.3% 감소한 415억달러, 수입은 19.7% 줄어든 33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수지 기준 수출과 통관기준 수출의 감소폭 차이가 큰 것을 한은은 선박금액 계상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통관기준과 달리 국제수지 기준 수출의 경우 대금영수기준으로 선박 수출액이 잡힌다.
한은은 지난 1월 국제수지 설명회 당시 선박 계상 방식 차이가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노충식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통관이 큰 규모로 들어와도 대금영수가 적을 수 있으며, 실제 통관신고 이후 20일내지 한 달반 이후 영수되기도 한다"며 "2월 영수가 안들어온 부분도 있기도 해서 3~4월에 영수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수 부분은 통관이 어떤 품목이 됐냐에 따라 차이도 생긴다"며 "해양플랜트의 경우 15억달러 규모가 30회에 걸쳐 영수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월별 경상수지 <자료=한국은행> |
유가 하락 영향도 수출 감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통관기준 수출에서 유가 하락 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3.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2월 중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4억4000만달러로 3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장기간 경상흑자 기록은 지난 1986년 6월부터 집계된 38개월이다.
박 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94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3월에도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월 국제수지상(FOB 기준) 수출은 406억달러, 수입은 33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5.4%, 21.9% 줄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의 66억9000만달러에서 73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계절적 요인인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 23억8000만달러에서 20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의 29억달러에서 14억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82억4000만달러에서 55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 순유출 전환으로 전월의 10억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의 36억20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3000만달러 유입초를 시현했고,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에도 불구하고 차입 순상환 전환 등으로 전월의 4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억7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준비자산은 2억달러 증가했다.
한편 통관기준 2월 수출입을 살펴보면 수출은 41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선박, 반도체 등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화공품 및 가전제품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중남미, 미국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반면 대EU, 일본,동남아 등은 감소했다.
2월 수입은 337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7% 감소했다. 에너지류 제외시 3.3% 줄었다.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3.6%, 7.4% 늘었으나 원자재 수입이 34.1%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