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 증시 랠리 유효" vs 개인 "전망 먹구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 향후 전망을 두고 전문가 집단과 개인 투자자들 간 뚜렷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금융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여주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인베스터 인텔리전스가 최근 실시한 서베이에서는 뉴욕증시 강세론이 56.6%로 직전 서베이의 52%에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다.
해당 조사에서 뉴욕증시 약세 전망은 14.1%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전미 개인투자자협회(AAII) 서베이에서는 강세 전망이 27.2%로 이전 조사에서보다 4.4%p(포인트) 축소되면서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오히려 향후 6개월 내로 증시가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내릴 것이란 약세 전망이 31.5%로 이전 조사에서보다 6.1%p 확대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부진한 경기 회복세와 기업 실적전망 악화, 연방준비제도의 나홀로 긴축 움직임 때문이다.
뱅크오브메릴린치 선임 증시전략가 댄 스즈키는 "지난 몇 달 동안 기업 실적 전망치를 여러 번 업데이트했지만 상향조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환시 상황이 지금과 같다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는 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캐피탈IQ가 제시한 올해 S&P500지수 수익률 성장세 역시 앞서 전망치였던 8.6%에 대폭 못 미치는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CNBC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증시 약세장이 대부분 에너지종목에서 연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에너지 부문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7.8%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이 더 우세하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쭉 이어진 미 증시 랠리가 언젠가는 종료되겠지만 당장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터틀 택티컬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세장의 종료 속도는 상당히 더디다"며 미국 증시 랠리가 2016년 말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뉴욕증시 강세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