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변수·유가 움직임 등 리스크 요인 '수두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강세장을 이어온 미국 증시가 올해 중으로 대규모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각) 미국 금융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지금부터 오는 7월 사이에 미국 증시가 10~20% 정도의 조정을 나타낼 확률이 상당히 높다며, 지난해에 비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시장 변수가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코스터리치 JK마켓인사이츠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융 전문가들을 불안에 떨게 할 리스크들이 평소보다 더 많다"며 "리스크의 강도 역시 여느 때보다 더 강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을 10가지 리스크 중 하나로 경기사이클을 지목하며 조만간 확장기가 끝나고 침체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경기 불균형 신호 역시 뚜렷이 감지되지 않아 당장은 확장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과 미국 상품의 경쟁력에 타격이 될 달러 강세와 연준 위원들이 강력한 매파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 등도 리스크로 꼽혔다.
저유가 역시 증시에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소비자와 기업들의 소비력 개선의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터리치 애널리스트는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로 악화된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주가수익비율이 오르고 있는 점은 증시 상승을 제한한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주식 밸류에이션을 비롯해 그리스 구제금융 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경기 둔화를 비롯, 베네수엘라나 중동지역 등에서의 지정학 불안 요인 등도 미국 증시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 증권사인 찰스슈왑이 미국 증시가 수년 래 최대 규모의 조정을 보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장기적 랠리 지속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코스터리치 애널리스트는 "2009년부터 이어진 장기적 강세 흐름이 중단될 것 같지는 않다"며 "올해 중 신고점 경신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과 아시아의 성장 부진과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불투명 등 숨은 악재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미국의 증시 성장 모멘텀이 이를 상쇄할 만큼 더 강력할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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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 10년 추이 [출처:로이터]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