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호평'…고급 모델 없어 경쟁력은 '글쎄'
[뉴스핌=배효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공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판도 흔들기에 나섰다.
두 회사는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15에서 10~20만원대 스마트폰을 공개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 640 [출처:마이크로소프트] |
MS는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 후 첫 개발한 윈도폰 '루미아640'과 '루미아640 XL'을 공개했다.
루미아 640의 가격은 159유로(약 20만원)으로 4세대(G) 이동통신망을 지원한다. HD화면에 8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무선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두 개의 유심칩을 사용을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유심칩을 변경하며 통신사 변경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인도 시장을 최우선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 구매자에게 MS 오피스365 1년 무료 이용권과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도 혜택으로 제공한다.
같은 날 소니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M4' 아쿠아와 태블릿 '엑스페리아 Z4'를 공개했다.
엑스페리아 M4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스냅드래곤 615옥타코어 64비트 프로세서, 강화유리 등을 탑재했다. 방수와 방진 기능도 지원해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한다.
엑스페리아 Z4는 599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미네랄 글래스, 10.1인치 2K 디스플레이 등 고급 부품을 장착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여전히 시장 판도를 뒤엎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 컨설턴트의 이안 포그 모바일 부문 대표는 "MS의 문제점은 플래그십(고급) 모델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소비자들을 현혹시킬 만한 강력한 플래그십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낮은 시장 점유율도 문제다. MS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3.3%에서 2.7%로 줄어들었다. 소니 역시 3.7% 점유율로 5위를 기록하며 후발 주자인 샤오미(3.3%)나 화웨이(3.8%)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락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