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예정기업, 이공계 선호 뚜렷
[뉴스핌=송주오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채용 규모를 늘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들의 이공계 선호 분위기가 이어져 이공계 출신자들의 취업은 인문계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응답기업 207개)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34개(64.7%) 기업이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수준보다 줄이거나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24개(11.5%) 기업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기업은 49곳(23.6%)에 불과했다.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에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적정 T/O'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기업 중 55.8%가 신규채용 규모를 결정할 때 결정적 영향요인으로 '적정 인원수'를 꼽았다. 결국 장기불황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적정인원수가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 전체 신규 취업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국내외 업종 경기 악화 ▲회사 내부 상황 악화 ▲정년연장에 따른 정권관리 등의 답변이 고른 비율로 뽑혔다.
다만 이공계 출신의 취업 준비생들은 상대적으로 취업문이 넓을 전망이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9.2%로 조사됐다.
이공계 선발 비중이 높은 업종은 건설/에너지(74.3%), 공기업(73.3%), 제조업(66.7%) 등이었다. 문과생을 더 많이 뽑겠다는 업종은 도소매업(77.5%), 운수업(66.7%) 등이었다.
반면 신규채용 직원 중 여성 선발 비중이 평균 23.4%로 나타나 남성보다 여성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여성 선발 비율이 높은 업종은 운수업 43.3%, 정보서비스업 30.0%이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국내외 경기부진,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내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신입직원을 많이 뽑는다고 밝힌 대기업이 5.8%에 불과해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심각해 보인다"며 "특히 대기업에서 이공계와 남성선호도가 높아 문과 출신 여성들의 취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