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헤알화약세·국채가격 하락할 때 분할매수 추천"
[뉴스핌=우수연 기자] "환율 변동으로 브라질국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던데…효과적으로 저가매수할 수 있는 상품은 없을까요?"
브라질 경제가 휘청이며 잠시나마 반등했던 브라질국채 가격도 곤두박질 치고있다. 이 와중에 역발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려는 투자자를 위한 '브라질국채 분할매수신탁' 상품이 판매돼 눈길을 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7월 브라질국채 분할매수 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7개월동안 50억원 가량 판매됐다.
◆ 6번 분할투자,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응
이 상품은 투자금액을 여섯번으로 나누어 가입 후 6개월동안 분할매수 방식으로 브라질국채에 투자한다. 누적 목표수익률을 7%로 정해놓고 해당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분할매수 방식 상품을 출시하게됐다"며 "브라질국채 가격이 단기간 변동성이 커진다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매입단가를 낮추는 개념의 분할매수 상품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브라질국채 신탁상품은 이자가 월단위로 지급돼도록 설정돼있는데, 한국투자증권의 분할매수형 브라질국채신탁은 이자를 포함한 총 수익을 한꺼번에 받도록 설정됐다. 해당 이자수익이 신탁 해지까지 재투자되는 형태로 국채 보유 수량을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구조다.
수수료를 제외하고 누적 수익률 기준 연 7% 이상 달성할 경우 해당 수익은 환전되고 원화예금으로 전환된다. 신탁보수는 선취수수료가 2.0%, 후취수수료가 연 0.3%다. 따라서 적어도 누적 기준 9.3%가 넘어야 목표수익률에 도달한다는 얘기다.
세금 부문은 브라질국채 형태로 신탁계좌에 보유할 경우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해 원화예금으로 전환되면 국내 이자소득세(15.4%)가 부과된다. 최소가입금액은 5000만원이며 신탁만기는 2021년 1월이다.
앞선 관계자는 "1억을 예치할 경우 최대 700만원을 (고객의) 손에 쥘 수있도록 설계된 상품이지만, 환율과 채권가격에 대한 위험도 함께 안고 있기에 손실의 가능성도 함께 염두에 두어야한다"고 말했다.
◆ 분할매수 전략, 관건은 '정부의 개혁의지'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채 가격과 헤알화 가치 반등을 내다보는 투자자들은 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특히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매입단가를 낮추는 분할매수 전략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의 한 해외채권 담당자는 "내부에서도 지금 상황이 바닥은 아니더라도 분할 매수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최근 브라질 시장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한투에서) 이같은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타 브라질국채 상품과 마찬가지로 이 신탁도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투자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글로벌 IB를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은 달러대비 헤알화 환율이 추가적으로 절하될 수있다고 내다보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현재 수준보다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4일 기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2.9 헤알까지 오르며 통화가치가 2004년 이후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IB들이 전망한 올해 2분기 헤알화 가치의 평균 값은 달러당 2.74헤알 수준이다.
글로벌 IB 헤알화 전망 <자료=Bloomberg, 삼성증권> |
NH투자증권은 향후 헤알화 환율이 달러당 3.0 헤알, 국채금리 13% 레벨이 다가오면 분할매수를 권유했다. 다만, 정부의 개혁의지에 따라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야만 통화가치 회복도 기대할 수있다.
그는 "달러당 3.0헤알의 낮은 헤알화 수준에도 강력 매수 추천이 아닌 분할매수를 추천하는 이유는 올해 브라질 채권투자는 헤알화의 '레벨'이 아닌 정부의 '구조개혁의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환경 악화에도 호세프 정부가 레비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재정 건전성 회복과 강력한 구조개혁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2015년을 저점으로 경제와 헤알화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