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불구 민간소비 및 투자가 성장률 지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저유가로 경상수지 적신호가 켜졌던 말레이시아가 뜻밖의 강력한 경제 성장률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8%를 기록해 1년 전의 5.1%보다 성장세가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이 내다본 성장률 5%도 상회하는 결과다.
작년 한 해 기준으로는 6%가 성장해 2013년 성장률 4.7%에서 대폭 개선됐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원유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최근 저유가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데다 달러 강세로 인해 재정적자는 확대되면서 외환위기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BNM은 말레이시아 경제가 꾸준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말레이시아의 제조업 수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품가격 약세 때문에 전반적인 수출 성장세는 완만한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NM은 저유가가 내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민간소비와 투자 덕분에 성장률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작년에 책정했던 올해 전체 예산안의 2%를 삭감하기로 결정한 만큼 성장 모멘텀에도 다소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올해 말레이시아 경제 성장률은 4.5~5.5%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앞서 발표한 전망치 6%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