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모바일 시장 분산투자로 리스크 최소화 전략"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종목코드: BABA, NYSE)가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협력사로 소규모 스마트폰 업체 메이주(魅族)를 선택해 화제다.
알리바바는 9일(현지시각)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에 5억9000만달러(약 6423억원)을 투자해 소수지분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
메이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스마트폰 출하량 110만대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한 영세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샤오미(小米)와 레노보-모토로라의 출하량은 각각 1560만대, 1350만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빠른 성장세를 메이주의 강점으로 꼽았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2000년대 메이주 MP3 플레이어는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메이주 스마트폰 MX4는 '아이폰 킬러'란 별명으로 얻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IDC는 지난 4분기 메이주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시장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즉 알리바바가 샤오미가 아닌 메이주를 파트너로 선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이안 포그 모바일 수석은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 알리바바가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샤오미보다 메이주가 더욱 용이하다"며 "메이주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초가 튼튼한 기업으로 알리바바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행보에 나선 알리바바는 분산 투자로 모바일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사업 방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IT 공룡 구글은 지난 2012년 모토로라를 124억달러(약 13조5011억원)인수했다. 이후 판매부진으로 구글은 29억달러(약 3조1557억원)를 받고 모토로라를 레노보에 매각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구글이 스마트폰 OS와 기기 관련 핵심 기술 등 필요한 부분을 취하고 되팔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현재 알리바바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윈OS를 메이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IDC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유럽 모바일 기기 리서치 담당은 "알리바바로서는 직접 기기를 제작하는 것보다 시장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춘 메이주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IT 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알리바바는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이 풍부하다"며 "다양한 업체에 분산투자로 사용자 기반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